▲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IOC 남북한 올림픽 참가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귀국길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남북 단일팀이 꾸려지는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합동훈련 일정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열린 ‘남북 올림픽 참가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애초 북한 선수들이 2월1일 팀에 합류하기로 했지만 북한측에 2월1일 이전에 한국에 와줄 것을 요청했다”며 “북한 역시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장, 유승민 IOC 선수위원 등과 함께 20일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 참석했다.
도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남북 단일팀 구성을 포함해 북한이 5개 종목에서 선수 22명 등 모두 46명을 평창동계올림픽에 파견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남북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단일팀을 구성한 적이 있지만 올림픽에서 단일팀을 꾸리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우리 선수 23명과 북한 선수 12명으로 구성된다. 경기 출전 명단은 국제아이스하키연맹 규정에 따라 22명을 유지하며 한국 감독이 매 경기마다 북한선수 3명을 출전시키도록 합의했다.
도 장관은 “북측은 매경기마다 5명의 북한선수가 참여하는 것을 요구했지만 우리 선수의 출전기회와 횟수가 줄어드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여러번 정회를 하면서 우리 측 입장을 관철해 출전선수를 3명으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에 여자 아이스하키뿐 아니라 피겨스케팅 페어, 쇼트트랙, 크로스컨트리 스키, 알파인 스키 등 5개 종목에 선수 22명을 파견한다.
남북은 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 ‘KOREA’라는 이름으로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한다. 남북 선수단은 가슴에 한반도기가 부착되고 등에는 KOREA라고 쓰여진 같은 유니폼을 입는다.
기수는 남북에서 각각 1명씩 남자선수 1명과 여자선수 1명으로 구성되며 공동입장 때 국가는 ‘아리랑’으로 결정됐다.
도 장관은 “IOC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의 가치가 존중되는 대회로 치러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며 ”IOC도 이번 대회가 스포츠를 통해 군사적 대치보다 평화적 공존, 평화 교류의 장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