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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삼성전자 이름에 걸맞은 '폴더블 스마트폰' 내놓기 쉽지 않아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01-21 07: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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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액정까지 접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언제 내놓을 수 있을까?

폴더블 스마트폰은 업계에서 '내년폰'이라고도 불린다. 매해 ‘내년이면 나온다’는 소문이 무성하기 때문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173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고동진</a>, 삼성전자 이름에 걸맞은 '폴더블 스마트폰' 내놓기 쉽지 않아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고동진 IM부문장 사장은 당초 올해 출시를 약속했는데 지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의 출시 시기에 시선이 쏠린다.

미국 IT전문매체 GSM아레나오와 중국 기즈차이나 등은 최근 고 사장이 세계 최대의 전자기술가전 전시회인 'CES 2018'에서 비공개 전시를 통해 일부 고객들에게 ‘갤럭시X’를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갤럭시X는 삼성전자가 준비 중인 접이식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갤럭시X를 비공개 전시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즉시 반박했지만 워낙 기대감이 높다보니 곧 출시될 것이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일정을 두고 아직 미정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고동진 사장은 CES 2018 기자간담회에서 “가능한 빨리 출시하고 싶지만 제대로 된 물건을 내놓겠다는 생각 때문에 이 자리에서 말하기 어렵다”며 “아직은 좀 (출시가)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눈길만 끌고 오래가지 못하는 제품이 되어선 안되고 시장에서 고객들로부터 '삼성이 진짜 제대로 만들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사용자경험(UX)이 상용화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며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치열하게 공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프로젝트 밸리(Project Valley)'라는 코드명으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 고 사장은 지난해 9월 갤럭시노트8 출시 간담회에서 “내년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지만 기술적 문제 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은 아이폰 출시와 함께 대중화된 지 이미 10년을 지나면서 시장이 포화상태다.

삼성전자는 애플처럼 마니아층이 많지 않은 데다 중국 회사들의 기술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고 사장으로서 점유율 확대에 골몰할 수밖에 없다. 웬만한 차별화로는 소비자들을 매료시키기 힘든 시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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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이미지.

폴더블 스마트폰에 관한 관심이 높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제조사마다 디자인과 기술력이 갈수록 비슷해지고 있는 만큼 업계는 둔화된 스마트폰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폴더블 스마트폰 정도는 돼야 한다고 바라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2021년 3040만대, 2022년 5010만대 등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폴더블 스마트폰이 실제로 양산까지 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수천 번을 접었다 폈다 해도 손상이 없을 정도로 디스플레이 내구성을 확보해야 하는 데다 두껍고 무거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중국 ZTE가 폴더블 스마트폰이라며 출시한 ‘액슨(Axon)M’의 경우 디스플레이를 2개 합친 형태라 진짜 접히는 스마트폰으로는 보기 어려웠고 무게도 230g이나 나갔다. 대부분의 스마트폰보다 최대 198g까지 더 무겁다. 

실제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살 고객이 얼마나 될지를 놓고도 회의적 시선들이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작비용 등을 감안하면 폴더블 스마트폰은 기존 기기들보다 상당히 비쌀텐데 단순히 접힌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이 돈을 선뜻 쓰겠느냐”며 “하드웨어만 문제가 아니라 ‘폴더블’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통해 소구 포인트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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