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열풍이 불면서 반도체 제조업체가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미국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 TSMC가 앞으로 성장하는 데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TSMC는 10년 동안 애플에 아이폰용 부품을 공급하며 크게 성장해왔다.
최근 아이폰X의 출하량이 감소하고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가상화폐 채굴과 관련한 반도체 매출비중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는 아론 젱 노무라인터내셔널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TSMC는 올해 가상화폐 채굴에 필요한 반도체 매출이 전체 매출의 5~10%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며 “이는 지금까지 매출비중의 2배에 이르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채굴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고성능의 반도체가 필요하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가상화폐 열풍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반도체 제조업체의 성장에도 어느정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젱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보면 가상화폐가 보유한 희소성 때문에 반도체 수요에도 상한선이 있을 것”이라며 “가상화폐 대다수가 채굴되면 반도체 수요는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