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8-01-18 17: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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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대형 LCD패널에서 중국 기업에 비해 기술력에서 앞서 LCD패널 가격 하락세에 따른 실적 타격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TV 대형화 추세로 초대형 LCD 수요가 늘어나는데다 중국 패널업체들이 대형 LCD패널의 수율을 개선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8일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1470억 원을 내 시장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주요 패널회사들이 LCD 생산에 나서면서 공급이 늘어나 패널 평균가격이 떨어진 탓이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글로벌 LCD패널 평균가격은 지난해 중순부터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7월 200달러에서 지난해 12월 164달러를 거쳐 올해 1월 둘째 주까지 161달러로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가 매출의 90%가량을 LCD사업에서 올리고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 55인치 이상의 초대형 LCD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LG디스플레이가 LCD사업에서 수익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평창올림픽, 러시아 월드컵,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몰려 있어 초대형 LCD패널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글로벌 TV 평균 크기가 50인치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55인치, 65인치, 75인치에 이어 지난해 8월 88인치 QLEDTV를 내놓는 등 초대형TV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내년 미국에서도 82인치 LCDTV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와 소니도 대화면TV 생산에 가세하면서 글로벌시장에서 70인치 이상 TV 공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패널회사들이 올해부터 10세대 이상의 초대형 LCD공장을 가동하지만 수율 개선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초대형 LCD패널가격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BOE가 1월부터 10.5세대 초대형 LCD공장을 가동한 데다 차이나스타, 폭스콘 등도 10.5세대 이상 LCD공장 완공을 올해 말 앞두고 있다.
그런데 일본 샤프는 2009년 10세대 LCD생산에 나선 후 초기 2~3년 동안 수율문제를 극복하지 못해 수익성이 대폭 떨어지기도 했는데 이런 점을 감안하면 중국 회사들이 초대형 LCD 생산에 나섰다고 당장 물량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낮은 셈이다.
김 연구원은 “BOE가 10.5세대 LCD 생산에 필수적 공정인 배양공정에서 수율을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TV회사들이 통상적으로 패널을 검사하는 기간도 3~6개월가량 걸려 10.5세대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시점이 계획보다 늦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패널회사들이 LCD로 물량공세에 나서고 있지만 LG디스플레이가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이나 영업력 등을 감안하면 (경쟁회사들이) 쉽게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며 “또 LCDTV에서 초대형 제품이 대거 등장하면서 LG디스플레이가 충분히 LCD사업에서 매출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