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용 부품의 재고를 조정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이 실적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최근 애플 아이폰X가 품질 논란을 겪고 있는 데다 고가인 탓에 교체수요를 자극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애플이 2월 중순부터 부품재고를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LG이노텍은 애플에 듀얼카메라모듈과 3D센싱모듈 등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애플이 부품재고를 조정하게 되면 실적에 직접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애플은 최근 일부 아이폰의 배터리 성능을 고의로 낮춘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애플이 보상대책으로 배터리 교체비용을 할인해주고 있어 소비자들이 아이폰X 등 신제품으로 스마트폰을 바꾸는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X는 영하의 온도에서 전원이 꺼지거나 일부 제품 화면에서 녹색줄이 나타나는 등 품질 문제도 꾸준히 불거졌다.
다만 애플이 하반기 새 아이폰에 안면인식 기능인 ‘페이스ID’를 추가할 가능성이 높은 점은 LG이노텍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노 연구원은 “애플은 하반기 3개 신제품에 모두 페이스ID를 장착하고 2019년부터 증강현실 기능도 추가돼 후면에도 3D센싱을 장착할 것”이라며 “LG이노텍 실적이 장기적으로 늘어날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과 3D센싱모듈 생산규모를 늘리기 위해 최근 8737억 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애플이 카메라 관련 부품을 효율적으로 받기 위해 일부 투자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올해 매출 9조6570억 원, 영업이익 551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7.1%, 영업이익은 81.3%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