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내놓은 궐련형 전자담배 ‘릴’이 올해까지는 KT&G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송하연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국내 담배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비중에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높은 제조원가와 판관비 부담으로 올해 릴이 KT&G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KT&G가 내놓은 궐련형 전자담배 '릴'과 전용스틱 '핏'. |
KT&G는 지난해 11월 릴을 출시했는데 궐련형 전자담배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릴은 현재 서울지역 GS25 편의점에서만 판매되고 있는데 사전예약 물량 1만 대가 이틀 만에 완판됐고 출시 한 달여 만에 5만 대가량이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까지 모두 6만 대의 릴이 판매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릴에 들어가는 전용스틱 ‘핏’의 제조원가가 일반담배보다 비싸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송 연구원은 “KT&G가 최근 릴에 들어가는 핏의 가격을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렸지만 수익성을 방어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하다”고 바라봤다.
다만 앞으로 판매가 늘어나면서 원가율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송 연구원은 “KT&G에게 2018년은 과도기가 될 것”이라며 “궐련형 전자담배의 원가율이 개선되고 해외시장에서 담배의 평균판매가격이 오르면 2019년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왕섭 KT&G 제품혁신실 상무도 릴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에서 아직은 제조원가가 비싸지만 시장이 확대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당시 “제조원가는 생산효율성, 규모의 경제와 많이 연동돼 있다”며 “시장이 성장하면 상당부분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KT&G는 릴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KT&G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조980억 원, 영업이익 2930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5% 줄고 영업이익은 3.9% 줄어드는 것이다.
올해는 매출 4조6970억 원, 영업이익 1조426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거뒀을 것으로 추정되는 매출과 영업이익보다 0.4%, 4.7%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