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이노션 등 대형 광고회사들이 인수합병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갈수록 커지는 온라인과 모바일광고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올해도 온라인과 모바일광고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과 모바일광고의 올해 매출 규모는 각각 4조6843억 원, 2조5446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5.9%, 13.1% 성장할 것으로 추산됐다. 모든 광고채널 평균성장률 전망치 2%보다 훨씬 높다.
광고업계 무게중심은 온라인 모바일 등 디지털광고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전 세계 디지털광고 비중(37.3%)이 TV광고 비중(34.3%)을 넘어섰다. 국내는 2012년 이미 디지털광고시장이 TV광고시장보다 커졌다.
디지털광고시장에서 중소 광고회사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대형 광고회사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중소 광고회사들은 대형 광고회사들이 장악한 TV, 신문 등 전통 광고매체 대신 모바일과 온라인광고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온라인 광고에 특화된 중소기업들이 많은데 참신한 광고로 상까지 휩쓸고 있다”며 “전통적 광고매체에 집중해온 대형 광고회사들에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광고회사들은 '인수합병'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온라인, 모바일, 동영상 등 다양한 채널별로 경쟁력을 두루 갖추기 쉽지 않은 만큼 자금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있는 회사를 인수해 승부를 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 광고회사 제일기획은 인수합병으로 디지털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일기획은 올해 보유한 현금을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며 “제일기획 현금자산 4천억 원은 2015년 제일기획 영업총이익의 10% 규모인데 자회사 아이리스(IRIS) 6개를 인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11월 영국 디지털 마케팅회사 ‘아톰42’를 인수했다. 아톰42는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등 검색엔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에 경쟁력이 높다.
앞서 아이리스, 파운디드, PSL 등 회사도 인수했다. 제일기획은 인수합병 당시 디지털 마케팅 능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광고회사 이노션도 비슷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노션은 지난해 미국 광고대행사 데이비드앤골리앗(D&G)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했다. 2일 취득금액의 50%를 냈고 나머지 50%는 2021년까지 최종 인수금액을 결정한 뒤 지급한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노션은 데이비드앤골리앗(D&G) 인수를 통해 북미지역으로 영토를 넓혔다”며 “이번 인수합병은 광고, 디지털 분석, 매체대행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노션은 올해 안을 목표로 유럽에서 디지털광고사업 확충을 위한 인수합병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광고회사 HS애드와 롯데그룹 광고회사 대홍기획은 온라인회사와 제휴를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HS애드는 2016년 중국 검색엔진회사 ‘바이두’ 검색광고의 한국 판매 대행권을 따냈다. ‘바이두’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경쟁력이 높다.
대홍기획은 지난해 온라인 플랫폼 광고의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구글과 손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