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6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원화 강세가 당분간 지속돼도 1분기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5일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0.71%(1만7천 원) 오른 242만7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9일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계속해서 떨어졌다. 실적이 기존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에 실망감을 안긴 영향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6조 원, 영업이익 15조1천억 원을 냈다. 영업이익이 대신증권이 종합한 국내 증권사 전망치 15조8천억 원에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당분간 원화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특성상 수출 비중이 높아 원화 가치가 높아질수록 실적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원화 강세가 계속돼도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D램 가격 상승세가 적어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스마트폰 ‘갤럭시S9’ 출시도 예상보다 앞당기기 때문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5조196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보다 0.6%,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하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지속돼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주가는 현재 낮아진 시장 기대치에 부담 없는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낸드플래시의 일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생산물량 증가에 기반해 영업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메모리반도체 업황을 놓고 투자자들의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