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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지난해 순손실 확실, 올해도 실적회복 어두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8-01-15 15: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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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지난해 연간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쇼핑 창사 이래 두 번째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뒷걸음질했는데 올해 역시 중국 롯데마트 매각 장기화, 국내 백화점의 외형 축소 등으로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 지난해 순손실 확실, 올해도 실적회복 어두워
▲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15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 4176억 원을 봤다. 4분기에 순이익을 냈다고 하더라도 만회하기 역부족인 만큼 지난해 연간 순손실을 냈을 것이 확실시된다.

롯데쇼핑이 연간 순손실을 내는 건 2015년 이후 2년 만이자 창사 이래 두 번째다. 롯데쇼핑은 2015년에 중국사업 손실을 반영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순손실을 냈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만 5332억 원의 순손실을 냈는데 중국의 사드보복이 길어지면서 국내외 경제상황의 저성장과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국내외 자산에 대한 가치를 재평가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 하락폭 역시 심상치 않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2580억 원을 거뒀는데 2016년 같은 기간보다 35% 이상 급감했다. 몇 년 전과 비교하면 더 초라하다.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2014년까지만 해도 연간 1조 원을 넘겼다.

올해 역시 롯데백화점의 외형 축소와 중국 롯데마트 매각 지연 등으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단 한 곳의 점포도 새로 내지 않은 데 이어 올해 역시 출점계획이 없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당초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의 영업이 끝나면 같은 자리에 롯데백화점 인천종합터미널점을 열려고 했다. 그러나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12월31일까지 영업을 계속하기로 하면서 출점을 하지 못했다.

롯데백화점은 인천종합터미널점 개점을 앞두고 출점규제 제한을 피하기 위해 근처에 위치한 롯데백화점과 인천점과 부평점 매각을 추진 중인데 두 곳이 매각되면 전체 롯데백화점 점포 수는 오히려 줄어들게 된다.

롯데백화점 점포당 매출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의류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본점(소공점)은 지난해 개점 이후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밀려 국내 백화점 매출 1위에서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경우 증축으로 전체 영업면적이 3만 제곱미터 이상 늘어나 매출성장률이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난 반면 롯데백화점 본점은 중국인 매출 비중이 높아 사드보복으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가운데 본점에 이어 매출규모가 큰 잠실점과 부산본점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소폭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쇼핑 지난해 순손실 확실, 올해도 실적회복 어두워
▲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롯데마트 역시 올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확장 이전한 김포한강점을 포함해 전국에 모두 4개의 롯데마트를 새로 열었는데 올해에는 경기양평점, 포항두호점만 연다.

두 점포는 각각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개점할 예정이었으나 상생협약 등에 가로막혀 출점이 불발됐다. 현재 출점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지난해 열려고 했던 두 점포를 제외하면 올해 출점계획은 아직 없다.

손실만 쌓이고 있는 중국 롯데마트 매각 역시 불투명하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9월부터 롯데마트 중국 점포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4개월이 넘도록 난항을 겪고 있다.

한때 이마트 중국 점포를 인수한 태국 CP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했으나 막판에 다시 의견이 엇갈려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중국 롯데마트 매각을 타진 중인 상황 외에 진척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중국 롯데마트에 투입된 3억 달러의 자금도 조만간 소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을 거의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전히 중국 직원들에게 임금을 지불하고 있어 날이 갈수록 손실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아직까지 롯데그룹에 반감을 갖고 있어 롯데그룹이 매각주간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매수 의사를 타진한 대부분의 외국 기업들이 인수를 부담스러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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