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발포맥주 필라이트를 앞세워 맥주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11일 “하이트진로는 경쟁사들이 발포맥주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어 필라이트로 앞으로 5년 동안 발포맥주시장을 독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쪽에선 소주시장 점유율도 확대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4월 발포맥주 필라이트를 내놨다.
일반맥주는 맥아를 70~80% 포함하지만 발포맥주는 10% 미만이다. 주세는 일반맥주에 72%, 발포맥주를 포함한 기타주류에 30%가 붙어 필라이트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간다.
조 연구원은 “하이트진로는 가정용 맥주시장에 진입하는 데 소홀해 맥주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며 “발포맥주로 위기를 타개하려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필라이트를 내놓은 지 반년 만에 시장에 모두 1억 캔을 팔았다. 지난해 필라이트 판매량은 시장기대치를 6배 웃도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필라이트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6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필라이트 판매량 증가로 맥주시장 점유율이 1% 커지면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은 130억 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맥주부문에서 올해 매출 766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매출추정치보다 0.5% 늘어나는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매출 1조9470억 원, 영업이익 161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실적추정치보다 맥주는 2.5%, 영업이익은 85.2%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