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18-01-11 16: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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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을 종합하는 새로운 벤치마크지수를 개발해 선보인다.
한국거래소는 11일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우량 상장기업 300종목으로 구성된 새로운 통합지수 ‘KRX300’을 개발해 2월5일 발표한다고 밝혔다.
▲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추세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단일지표가 없어 이를 제공하고자 새 지수를 개발하게 됐다”며 “KRX300은 두 시장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한국 대표 벤치마크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에 기관투자자의 투자를 늘리기 위해 KRX300의 개발을 추진한다. 그동안 연기금 등의 대규모 자금 운용에 적합한 코스닥시장의 벤치마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한국거래소는 기존 통합지수의 시장 대표성이 부족했다는 점도 새로운 벤치마크지수가 필요한 이유로 꼽았다.
기존 KRX100, KTOP30은 종목 수가 너무 적어 시가총액 측면에서 자본시장 전체를 대표하기는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코스닥종목의 편입도 적어 통합지수로서 의미도 거의 없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보통주 가운데 실질적으로 펀드 운용이 가능한 종목을 시장규모와 유동성을 고려해 KRX300의 심사대상으로 선정한다. 심사대상은 두 시장의 종목을 통합해 시가총액 상위 700위 이내이고 거래대금 순위로 상위 85% 이내인 종목이다.
한국거래소는 심사대상 종목 가운데 재무요건과 유동성 요건을 고려해 평가대상 종목을 선정한다.
평가대상 종목은 에너지, 소재, 산업재, 자유소비재,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금융/부동산, 정보기술/통신서비스, 유틸리티 등 9개 산업군별로 분류된다.
산업군별로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 구분 없이 누적시총 80% 이내이거나 순위 상위 30% 이내인 종목 가운데 거래대금 상위 80% 이내이면 KRX300 종목에 우선 선정된다.
한국거래소는 우선 선정된 종목에 더해 버퍼룰, 대형주 특례 등을 적용해 선정된 종목을 추가해 모두 300종목을 뽑는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자료를 바탕으로 KRX300을 선정한 결과 코스피 232종목, 코스닥 68종목이 꼽혔다고 밝혔다. KRX300을 구성하는 종목이 각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코스피시장 92.2%, 코스닥시장 41.7%로 전체 국내 증시시장의 85.6%를 차지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KRX300의 개발과 연계상품의 제공으로 연기금의 코스닥시장 참여가 확대되고 특히 지수선물 등 위험분산 수단이 제공될 경우 기관투자자의 코스닥시장 투자는 더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 연기금이 KRX300을 활용해 코스피시장 투자에 비례해 코스닥시장 투자를 늘리면 벤처기업 생태계로서 코스닥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앞으로 KRX300을 바탕으로 하는 관련 증권상품과 다양한 통합지수를 개발하고 연기금 등 우량 투자자에게 통합투자 수단을 제공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