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미국 출장도 보류하고 노조의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8~9일 이틀 동안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후반 근무조는 8일 오후 8시20분부터 4시간 동안, 전반 근무조는 9일 오전 7시 출근일 경우 11시40분부터, 오전 8시 출근일 경우 12시50분부터 4시간 동안 각각 투표할 수 있다.
찬반투표 결과는 9일 오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카허 카젬 사장은 지난해 9월 한국GM 사장에 부임한 뒤 노조와 임금협상 교섭에 꼬박꼬박 참석해왔다. 게다가 부임하기 전인 8월 말에 노조부터 만났을 정도로 임금협상 타결에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이달 미국에서 열리는 디트로이트모터쇼와 GM 글로벌 전략회의에 참석해야 하지만 노조와 임금협상 타결이 우선이라며 미국 출장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GM 본사가 전 세계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수년 동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GM의 임금협상 결과에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노사는 지난해 12월30일 새벽에 극적으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5만원 인상 △격려금 600만 원 지급 △성과급 450만 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조는 지난해 한국GM 철수설이 불거지자 임금협상에서 신차 투입, 생산물량 확대, 수출물량 확대 등을 포함한 미래 발전방안을 내놓을 것을 회사에 요구했다.
하지만 조속히 임금협상을 타결한 뒤에 회사와 발전방안을 논의하기로 하면서 한 발 물러섰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