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텔과 ARM 등 반도체기업의 설계상 보안결함을 이미 지난 운영체제 업데이트로 해결했다.
애플은 4일 홈페이지에 공식성명을 내고 “이번에 발견된 반도체 보안결함은 전 세계 거의 모든 IT기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애플의 컴퓨터와 모바일기기도 예외가 아니다”고 밝혔다.
더레지스터 등 외신에 따르면 보안전문가들은 최근 인텔과 ARM 등 반도체기업의 CPU와 모바일프로세서(AP)에서 치명적 수준의 설계상 보안결함을 발견했다.
애플은 이번에 발견된 보안결함 가운데 사용자 정보의 해킹에 활용되기 쉬운 ‘멜트다운’ 결함을 이미 지난해 말 iOS 11.2와 맥OS 10.13.2버전 업데이트로 해결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또 지금까지 사용자의 기기가 멜트다운 결함으로 해킹당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해킹에 이용될 가능성이 비교적 낮은 ‘스펙터’ 결함을 방지할 수 있는 업데이트는 이른 시일에 배포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다만 애플은 새 업데이트를 설치할 경우 인터넷 속도가 약 2.5% 정도 저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맥북과 아이맥 등 PC에 인텔의 CPU를,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ARM의 설계를 기반으로 자체적으로 개발한 AP를 탑재한다.
삼성전자와 퀄컴 등 AP기업도 ARM의 설계기반을 활용하고 있어 이번 보안결함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MS와 구글 등 운영체제 개발사들도 업데이트로 대응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텔 CPU의 경우 업데이트를 설치하면 성능이 최대 3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이번 논란이 더 확산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