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는 4일 4시간 부분파업을 했다. 3일부터 모든 특근을 거부하고 있으며 4일에 이어 5일, 8~9일도 4시간 부분파업한다. 10일에는 6시간 부분파업하기로 결정했다.
노사는 지난해 12월19일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1차 잠정합의안의 이후 진행된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노사는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뒤에도 연말까지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교섭에 집중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들어 강경한 자세로 돌아서 다시 부분파업에 나섰다. 노조는 지난해 12월9일 4시간 부분파업한 뒤로 파업을 자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노조 파업으로 국내판매와 수출에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2016년 12월보다 26.1%나 줄어든 5만3361대를 파는 데 그쳤다.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부진이 이어진 데다 수출물량을 생산하는 데 차질까지 빚어지면서 해외에서는 15% 줄어든 40만6671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에 소형SUV 코나와 제네시스 중형세단 G70 수출을 시작하는 단계여서 노조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경우 미국에서 코나와 G70 신차효과를 기대만큼 못 보게 될 수도 있다.
노조는 부분파업 진행 외에도 다방면으로 회사를 강도높게 압박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양재동 본사, 청와대 등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또 현대차 내부거래 실태조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의뢰하고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노사관계 부당 지배개입, 한국전력 부지 고가매입 관련 정치적 거래 등을 수사해달라고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노사는 아직 다음 본교섭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노조는 추가 제시가 있다면 본교섭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마지막 교섭에서 “임금성을 비롯해 더 이상 추가 제시는 없다”고 못박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1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향후 투쟁 방침을 정하기로 하면서 추가 부분파업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