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리 기자 yrcho@businesspost.co.kr2018-01-04 15: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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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올해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나아가기 위해 도전하는 시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4일 신년사에서 “회사 위기를 우리의 능력이 아닌 외부 도움으로 극복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달러환율이 오르고 자재비 인상 등 때문에 흑자기조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매출과 이익이 현재 회사 규모에 맞춰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대우조선해양의 규모를 줄여 작지만 탄탄한 알짜회사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정 사장이 이런 계획에 맞춰 매출과 이익규모를 조정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경영이 어려움에 빠진 원인으로 관리체계 부실을 꼽았다.
그는 “각 개인의 역량은 뛰어나지만 이를 체계화하지 못해 부실과 부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사용자가 기본시스템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보완하고 표준과 절차에 기반을 둔 업무프로세스를 정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과 기술의 경쟁력 부진으로 지난해 수주에서 실패한 것인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해 파괴적 혁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한 현실을 부정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길을 찾는 파괴적 혁신을 해야 한다”며 “첨단 조선소를 구축하기 위해 기반을 다지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며 앞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독자적 기술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프랑스 선사 CMACGM의 초대형컨테이너선과 글로벌 에너지기업 스타토일의 요한카스트버그 해양플랜트를 수주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중국과 싱가포르 등 해외 조선사에 일감을 빼앗겼다.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수익과 품질 중심의 내실경영에 힘써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고객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품질을 확보하고 리스크를 철저하게 관리해서 회사가 채권금융기관에 의존하지 않도록 자립경영의 기반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회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국민이 대우조선해양을 살린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자구계획을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을 향한 외부의 시선이 곱지 않다”며 “그렇지만 앞으로 대우조선해양이 많은 과제를 해결하며 우리에게 등 돌렸던 국민의 마음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