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일 위안부 합의 TF 조사결과를 놓고 “정책적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당사자인 피해자와 그분들을 지원해 온 단체들과 소통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흠결”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정부의 입장을 정립하는 데 피해자들과 집중적 소통이 필요하다”며 “가능한 한도 내에서 직접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위안부 합의의 파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강 장관은 조약인 경우도 파기를 한 경우가 있다고 인정하면서 “모든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결과를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할머니들 입장에서 충분히 (합의 파기를) 요구하리라고 생각이 된다”면서도 “하지만 정부로서는 중요한 이웃인 일본하고 관계도 관리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일본은 재협상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일본하고 어떻게 이 어려운 문제를 풀어나갈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청와대에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한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방문 때 위안부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초청된 적이 있기는 하지만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단독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이 한일 위안부 합의에서 피해자가 배제됐으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의사도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