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대출연체율이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달 연속으로 높아졌다.
3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17년 11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2017년 11월에 0.49%로 나타났다. 전달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원화대출 연체율은 지난해에 7월과 8월 연속으로 상승하다 9월에 일시적으로 하락한 뒤 10월부터 다시 올랐다. 월별로 살펴보면 7월 0.48%, 8월 0.50%, 9월 0.43%, 10월 0.48% 등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7년 11월 국내은행의 연체율은 신규연체 발생액이 연체채권 정리규모를 넘어 전달보다 약간 올랐다”며 “대기업 실적 호조 등으로 예년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11월 신규 연체채권 규모는 전달보다 1조2천억 원 늘었고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 원 늘었다.
2017년 11월 가계대출 연체율은 0.28%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대출종류별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9%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47%로 한 달 동안 0.01%포인트 올랐다.
2017년 11월 기업대출 연체율은 0.67%로 나타났다. 전달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기업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43%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도 0.03%포인트 올라 0.74%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 및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등에 따라 중소기업 등 취약차주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금감원은 연체율 상승 가능성과 관련된 시장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