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세아그룹,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회사 경영인들이 2018년 철강산업의 경영환경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보며 위기에 적극 대처하는 자세를 당부했다.

◆ 우유철 “기본에 충실한 변화하는 자세”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이 2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2018년 신년사에서 “올해 대외적으로는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한층 견고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안으로는 경제민주화에 따른 통상임금, 고용정책, 거래조건 등 기업의 경영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요산업을 돌아봐도 상황은 희망적이지 못하다”며 “수주절벽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조선산업은 물론 건설분야도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수주가 줄어들고 자동차분야도 국내 완성차회사가 내수와 수출 동반감소를 겪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북핵 리스크, 환경규제, 산업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 등 거시적 경영환경 변화가 현대제철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 부회장은 봤다. 

그는 “이런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지속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 기본을 되짚어 스스로를 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변화를 도모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며 “현대제철의 2018년 경영방침은 ‘기본에 충실한 변화, 함께 나누는 성장’”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경영방침으로 △고객 성공 경영체제 강화 △유연한 조직문화 확립 △원칙에 기반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추구하기로 했다. 

우 부회장은 “고객회사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이와 연계한 수요를 창출해야 할 것”이라며 “고부가, 고성능 제품개발을 선도하여 치열한 시장경쟁 속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한편 국가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역할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기반으로 멀티플레이어형 인재를 육성하는 한편 다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스스로 진화하는 혁신문화를 조성하고 아울러 개개인의 능력이 조직 안에서 더욱 큰 시너지를 이룰 수 있도록 시스템 기반의 경영인프라를 구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순형 “시장 지배적 지위 구축”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전문가들은 올해를 경기회복과 위기 가능성이 공존하는 ‘혼돈의 시대’가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며 “세계 경제는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나 철강산업은 주요 수출국 시장의 봉쇄 가능성,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전방산업의 수요부진 지속 및 경쟁 가속화 등 여전히 많고도 무거운 과제를 안고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아그룹은 올해 어려운 철강산업 경영환경 속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시장 지배자적 지위 구축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 확보 △애사심과 능동적 협업 등 3가지에 방점을 두기로 했다. 

이 회장은 “올해는 경쟁사들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며 결국 이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은 독보적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것”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기존 입지를 견고하게 수성하는 동시에 국내외 새로운 수요를 더욱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어떠한 극한 환경에서도 굳건히 버텨내도록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을 한층 더 키워 나가고 비상시 상황에 대비하는 전략을 수립해 두어야 할 것”이라며 “이를 뒷받침 할 재무적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하여 애사심과 원활한 사내 소통을 통한 능동적 협업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며 “세아의 모든 구성원들이 합심하여 소통과 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장세욱 “새 먹거리 찾아 부국강병한 회사 만들자”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올해도 부국강병을 위한 책임경영, 윤리경영, 미래경영, 스피드경영, 인재경영을 경영방침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직원들을 잘 양성해 부국강병한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바람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국강병을 경영기조로 내세웠다. 

그는 “기업은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배와 같은데 배의 목적은 항구에 정박해 있기 위해서가 아니라 험난한 바다를 헤쳐 나가기 위한 것”이라며 “기업도 마찬가지이며 부국강병의 ‘부국(富國)’이란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를 찾아 항해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부회장은 “동국제강 경영이념을 보면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기 이전에 이를 생산하는 사람을 만드는 데 노력한다’라는 글귀가 있다”며 "모든 기업활동 중에 인재 양성이 최우선이라는 경영철학이며 이는 부국강병의 ‘강병(强兵)’과 일맥상통하다“고 말했다. 

부국강병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임직원 개개인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임직원 여러분이 회사의 중심이며 여러분 개개인의 경쟁력이 곧 기업의 경쟁력으로 직결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 드린다”며 “올해 임직원 여러분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의 경쟁력을 키우고 더불어 ‘최고 경쟁력의 기업’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한 마음으로 항해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