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가 6개 비상장 계열사를 흡수합병하면서 롯데그룹이 순환출자고리를 모두 해소한다.
롯데지주,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는 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각 회사의 투자부문을 롯데지주에 통합하는 분할합병 및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롯데아이티테크를 제외한 5개 회사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를 분할한 뒤 투자회사를 롯데지주와 합병한다.
롯데아이티테크의 경우 지난해 11월1일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롯데정보통신을 설립했기 때문에 투자부문만으로 구성돼 있어 별도의 분할없이 롯데지주에 흡수합병된다.
롯데지주에 6개 회사의 합병이 완료되면 지난해 롯데지주 출범과정에서 새로 생긴 순환출자 및 상호출자를 포함해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및 상호출자가 모두 해소된다.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계열사도 모두 51개(자회사 24개사+손자회사 27개사)로 늘어난다.
롯데지주와 6개 회사는 2월27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분할합병안을 승인하기로 했다. 분할합병 기일은 4월1일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28일 롯데지알에스, 대홍기획, 롯데상사, 한국후지필름은 보유 중이던 롯데캐피탈과 롯데손해보험 주식을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에 블록딜 방식을 통해 매각했다.
이번 분할합병 결의로 롯데지주가 금융회사 주식을 보유하게 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일반지주사는 금융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
이로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5년 8월 순환출자를 해소하겠다고 밝힌 지 2년4개월 만에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가 완전히 해소된다.
롯데그룹은 2014년 6월까지 75만 개에 이르던 순환출자 탓에 복잡하고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 뒤 계열사 분할 및 합병, 롯데지주 출범 등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흡수합병으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돼 경영 투명성과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이번 추가 분할합병을 통해 롯데지주는 지주사체제의 안정화,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 확대와 함께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또 투자부문을 롯데지주로 통합해 투자역량 강화와 관리 효율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앞으로도 롯데지주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추가적으로 구조개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