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기업 폴루스가 코스피 상장사 암니스를 통한 자금조달을 시작했다.
폴루스는 인수 예정인 암니스를 통해 코스피에 우회상장한 다음 대규모 투자 유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폴루스, 암니스 통해 자금조달 본격화
암니스가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 폴루스의 전환사채(CB) 100억 원가량을 취득하며 바이오시밀러사업에 본격적으로 투자한다고 2일 밝혔다.
암니스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사업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분야”라며 “폴루스가 7월 예정으로 건설하고 있는 신공장 완공 시기를 앞당기는 등 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투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환사채 취득으로 암니스는 결과적으로 폴루스에 거액의 자금을 지원하게 됐다. 이번 자금지원 규모는 암니스 자기자본의 87%에 이른다.
암니스는 이번 자금 지원을 위해 지난해 12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했으며 이전까지 추진해왔던 미국 태양광사업의 투자금도 일부 회수했다.
폴루스는 남승헌 회장과 박주호 폴루스 대표 등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의 핵심 연구개발 인력이 뭉쳐 지난해 3월 만든 기업이다. 암니스는 최근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폴루스가 암니스 최대주주에 오른다고 밝혔다.
암니스는 1월2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회사이름을 ‘폴루스바이오팜’으로 변경하고 폴루스 임원들을 신규 경영진으로 선임하는 안건도 처리한다.
폴루스가 암니스를 인수하는 이유는 암니스가 코스피 상장사이기 때문이다.
상장사는 비상장사보다 대외 신뢰도가 높아 투자 유치에 유리하다. 전환사채 발행과 유상증자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기에도 쉽다.
암니스의 폴루스 자금 지원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암니스는 최근 “추가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 발행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폴루스, 자리잡기 성공할까
암니스 경영권 이전이 끝나면 암니스와 폴루스는 결국 합병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비상장사인 폴루스가 암니스를 통해 우회상장하는 것이다.
▲ 경기도 화성시 장안2첨단산업단지 외투기업 전용부지 내 건설 중인 폴루스 공장. |
폴루스가 우회상장한 이후 대규모 자금조달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폴루스는 인슐린, 성장호르몬 등 ‘1세대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특성상 대규모 투자는 필수다.
폴루스는 바이오시밀러 생산을 위해 지난해 2월부터 경기도 화성시 장안2첨단산업단지 외투기업 전용부지에 공장을 짓고 있다. 폴루스는 공장건설에만 총 25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폴루스는 공장 건설자금 이외에도 바이오시밀러 개발, 수출을 위한 인증절차, 제품 출시 이후 시장안착에 성공하기까지 버틸 수 있는 자금도 필요하다.
폴루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으로 현금창출원을 마련했던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례를 따르겠다는 것이다. 폴루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공장을 짓기 위해 최근 장안공장 인근 땅을 추가로 매입했다.
폴루스가 추진하고 있는 이런 사업들이 차질없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자금조달이 원활해야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폴루스 바이오시밀러사업의 성패는 조기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하느냐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