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서울 마곡 사이언스파크에서 계열사 사이 협력을 강화해 자동차 전장사업의 성장발판을 놓는 데 주력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LG그룹이 구축하고 있는 연구개발단지 마곡 사이언스파크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하우시스 등 모두 4곳 회사의 연구개발 인력이 입주한다.
이들은 모두 LG그룹의 자동차 전장사업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계열사로 꼽힌다.
사이언스파크는 2014년 10월 착공을 시작했으며 올해 10월 일부 계열사들의 연구개발 인력이 최초로 들어섰다.
LG그룹이 신사업으로 점찍은 자동차 전장사업은 계열사들끼리 협력이 중요한 데다 연구개발 단계에서 아직까지 갈 길이 멀어 사이언스파크에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기차에 주력하며 계열사들이 함께 전기차용 부품을 공급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LG이노텍은 전기차의 모터와 센서 및 배터리 제어시스템(BMS), LG하우시스는 전기차용 내외장재,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각각 공급한다.
이 중심에는 LG전자 VC사업본부가 있다.
LG전자는 대표적 고객사인 GM에 전기차용 구동모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11개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기술과 시너지 효과를 통해 이뤄낸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업체들은 통상적으로 부품을 별도로 받기보다 한꺼번에 수주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은 전장사업에서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만큼 연구개발 단계에서 계열사들과 협력할 경우 고객사 확보에 더욱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그동안 LG화학의 배터리 연구단지는 대전과 과천에, LG전자는 인천 청라에, LG이노텍은 광주에 연구개발단지가 흩어져 있었는데 계열사 인력이 한 곳에 모일 경우 연구개발 과정에서도 쉽게 협의할 수 있다.
LG전자 VC사업본부의 연구개발 인력은 이미 사이언스파크로 이동했다.
앞으로 사이언스파크에서 연구개발 통합포털이나 테마별 연구모임 등도 활발히 운영해 구성원들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도 세워뒀다.
LG사이언스파크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LG의 미래가 걸려있다"고 언급할 만큼 LG그룹이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곳이다. 구 회장은 올해 10월 직접 현장을 방문하며 공사 상황을 둘러보기도 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사이언스파크는 융복합 연구개발단지로 그룹 차원에서 키우고 있는 자동차 전장사업, 에너지 솔루션, 올레드 등 다양한 신사업의 연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