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주가가 하한가 수준으로 급락했다. 현대중공업이 대규모 영업손실 전망과 유상증자 계획을 내놓으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등 조선사 주가와 선박용 엔진회사인 두산엔진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왼쪽부터),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
27일 현대중공업 주가는 9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보다 28.75%(3만9100원) 떨어졌다.
현대중공업이 올해 4분기에 대규모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한 데다 2018년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하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현대중공업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2018년 3월까지 1조287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렇게 조달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갚고 연구개발(R&D)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유상증자가 발표된 뒤 주가 희석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4분기에 선박용 철강재 가격상승 등에 따른 공사손실충당금,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확대 등으로 3천억 원이 훨씬 넘는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등 다른 조선사 주가도 떨어졌다. 현대중공업이 올해 4분기에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하자 조선업황 전반을 놓고 불안이 퍼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전일보다 6.33%(950원) 떨어진 1만4050원에, 삼성중공업 주가는 2.23%(160원) 떨어진 7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미포조선 주가도 전일보다 16.18%(1만5천 원) 내린 7만7700원에, 한진중공업 주가는 3.44%(110원) 내린 3085원에 장을 마감했다.
선박용엔진을 납품하는 두산엔진 주가도 전일보다 6.28%(240원) 하락한 3580원에 거래를 끝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