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새 NH농협은행장 내정자가 농협 ‘영업 전문가’로서 어떤 솜씨를 보여줄까?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내정자는 NH농협은행의 수도권 영업망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 내정자는 농협에서만 30년 넘게 일했다.
1981년 포천농협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1985년 농협중앙회로 옮겼으며 이후 NH농협은행 서수원지점장과 프로젝트금융부장, 경기영업본부장, 서울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서울영업본부장으로 일하면서 뛰어난 영업능력을 인정받아 부행장급 보직을 거치지 않고도 지난해 11월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대표로 승진했다.
이번에 NH농협금융지주 최대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의 수장에 오르면서 영업본부장 시절 경험을 살려 수도권 영업을 강화하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은행은 다른 은행에 비해 수도권 영업점의 비중이 낮은 편이다.
NH농협은행은 7월 말 기준 영업점 1162곳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과 경기도, 인천에 있는 영업점은 모두 439곳으로 전체 영업점의 약 37%를 차지한다.
반면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은 전체 영업점 가운데 약 60~70%를 수도권에 두고 있다.
수도권에는 기업과 고액자산가들이 많은 만큼 영업망을 늘리고 대출과 개인 자산관리서비스를 강화하면 NH농협은행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의 자산가들은 지난해 말 기준 19만여 명이다. 이들 가운데 79%가량이 서울과 경기도에 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은행의 지역별 대출잔액에서 서울과 경기도, 인천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65%에 이른다.
이 내정자는 NH농협금융지주 차원에서 진행되는 기업투자금융(CIB) 강화에도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기업투자금융은 은행과 증권사를 중심으로 금융그룹 계열사들이 협력해 투자를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 내정자는 NH농협은행의 프로젝트금융부장과 농협중앙회의 상호금융 대표를 지내며 금융 전반에 많은 경험을 쌓았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범농협’ 차원에서 운용하는 200조 원가량에 이르는 자산을 무기로 내세워 기업투자금융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 내정자가 여기에 발맞춰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하고 계열사 간의 협업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내정자는 NH농협은행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행장 선임이 확정되면 내년 1월에 1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