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2017년 6월13일 경기도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코나' 공개행사에서 제품설명을 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깊은 판매부진에 빠진 가운데 SUV와 고급차 제네시스 브랜드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6일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SUV 유행을 타고 2018년에 반전을 노린다”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올해 11월까지 미국에서 62만1961대(제네시스 브랜드 포함)를 팔아 2016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2.7%나 줄었다. 이 기간에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1.4% 줄었는데 현대차가 시장 평균보다 더 큰 판매량 감소폭을 보인 것이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세단 중심의 제품군을 갖춘 탓에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미국 CUV 판매는 2014년부터 세단 판매를 앞섰고 기존의 세단 수요는 CUV뿐만 아니라 SUV와 픽업트럭으로 이동하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베스트셀링 모델로 꼽힌 차량 가운데 60%가 CUV였다. 1~11월 쉐보레와 뷰익 브랜드의 CUV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 20% 늘었다.
현대차는 내년 초 미국에서 코나 출시를 시작으로 싼타페 완전변경모델, 투싼 부분변경모델 등 새 SUV를 대거 선보이기로 했다.
포브스는 “현대차는 내년 봄부터 미국에서 소형SUV 코나를 판매하며 코나는 디젤과 전기차 모델도 출시될 것”이라며 “코나는 (다양한 모델로 출시된다는 점에서) 전통적이지 않기 때문에 후발주자로서 약점을 극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차 북미판매법인은 2020년까지 새 CUV 8종을 추가로 출시하는 계획도 최근 밝혔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제네시스 브랜드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제네시스 브랜드에 거는 기대도 클 것으로 보인다.
올해 11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은 1만8664대로 2016년 같은 기간보다 257.9% 늘었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에서 G90(한국이름 EQ900)과 G80 단 2종의 제네시스 대형세단을 팔고 있다. 조만간 미국에서 중형세단 G70을 출시해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량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네시스 브랜드가 아직 미국에서 인지도가 낮은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포브스는 “현대차는 2020년까지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을 6종으로 늘리기로 했지만 아직 미국에서 인지도가 낮은 편”이라며 “현대차는 전 세계에서 판매한 차량의 4분의 3이 한국에서 판매됐으며 현대차는 아직까지 경제성이 높은 차로 인식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제네시스 제품군을 6종으로 늘리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미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급차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현대차와 제네시스 판매망을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