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7-12-27 12: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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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11월 인도에서 현지 완성차회사에 밀려 판매량 3위로 내려앉았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1월 인도에서 4만4008대를 팔아 2016년 11월보다 10% 줄었다 인도 완성차회사인 타타자동차가 5만2464대를 팔면서 현대차를 제치고 판매량 2위에 올라섰다.
▲ 현대자동차 'i10'.
현대차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인도 판매량을 보면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판매량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타타자동차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1~11월 현대차의 인도 판매량은 48만7162대로 타타자동차와 판매격차는 7591대에 불과했다. 타타자동차는 이 기간에 47만9571대를 팔았다.
현대차와 타타자동차는 지난해 인도에 각각 50만537대, 47만2339대를 팔아 2만8198대의 판매격차를 보였지만 두 완성차회사의 판매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가 11월 인도에서 판매 3위로 한 단계 떨어졌다”면서도 “현대차의 i10과 i20는 부분변경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베스트셀링 모델 7~8위를 차지하는 등 견조한 판매실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11월 인도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모두 34만 대로 2016년 11월보다 20.1%나 늘었다. 인도가 지난해 화폐개혁을 추진하면서 자동차 판매가 줄어든 기저효과 때문에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는 11월 인도뿐만 아니라 브라질, 러시아, 중국 등 대표적 신흥국으로 꼽히는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서 부진한 판매실적을 냈다.
11월 브라질에서 현대차는 2016년 11월보다 1.9% 늘어난 1만8천 대를 팔았다. 기아차는 24.6%나 줄어든 705대를 파는 데 그쳤다. 11월 브라질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모두 20만 대로 전반적 경제 회복세를 타고 14.6%나 늘었다.
11월 러시아에서 현대차는 3.2% 줄어든 1만5천 대를 팔았다. 기아차는 9.9% 늘어난 1만6천 대를 팔았지만 시장 평균 성장세에는 못 미쳤다. 11월 러시아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모두 15만 대로 15%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에서 사드보복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큰 판매감소폭을 보였다.
11월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25.2% 줄어든 9만5천 대였고 기아차의 경우 37.3% 줄어든 5만 대였다. 11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295만 대로 0.6% 소폭 늘었다.
정 연구원은 “현대차는 11월 중국에서 레이나 7810대를 판매한 데 이어 엔시노(중국형 코나) 등 새 차를 출시하면서 향후 10만 대 이상의 월간 판매실적을 낼 것”이라며 “기아차는 11월 페가스를 2984대 파는 데 그쳐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스파오(중국형 스포티지) 등 SUV 신차 공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