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오른쪽 두번째)이 26일 인천 중구 본사에서 협력사 소속 노동자 대표들과 만나 ‘정규직 전환방안 합의문’에 서명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전국공공운수노조> |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정규직 전환대상 1만 명 가운데 3천 명을 직접고용한다. 나머지 7천 명은 2곳의 자회사를 설립해 정규직으로 고용한다.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26일 인천 중구 본사에서 협력사 소속 노동자 대표들과 만나 ‘정규직 전환방안 합의문’에 서명했다.
정 사장은 5월 올해 안으로 비정규직 1만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한 뒤 노조와 사측, 전문가가 참여하는 노사전협의회를 통해 정규직 전환을 추진해왔다.
정 사장은 “애초 올해 말까지 정규직 전환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협력사의 계약 합의해지 등이 쉽지 않아 연내 마무리되지 못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송구하다”며 “어렵게 합의안을 마련한 만큼 정규직 전환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국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합의에 대한 비정규직 노조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합의는 성과와 한계를 동시에 지닌 결과”라며 “임금 및 노동조건의 개선안을 만들기 위해 공사와 노사전협의회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정규직 노조는 애초 정규직 전환대상 1만 명 전원의 정규직화를 주장했으나 한발 물러서 자회사 설립을 통한 정규직화에 합의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합의에 따라 보안검색, 소방 등 생명안전과 관련된 분야의 비정규직 2940명을 직접고용한다. 공항운영분야 및 시설시스템관리분야 7천여명은 2개의 자회사를 설립해 정규직으로 고용한다.
직접고용은 경쟁채용, 자회사 고용은 최소심사를 통한 전환채용을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직접고용 대상 가운데 관리직 이상은 경쟁채용하고 관리직 미만은 면접 및 심사를 통해 채용한다. 탈락자는 별도회사 채용 등을 통해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
직접고용 이후 직제는 공사 일반직과 구별되는 별도 직군으로 하고 임금체계는 기존 비정규직일 때 임금수준을 기준으로 직무와 직능(숙련, 근속 등)을 반영해 설계하기로 했다.
정규직 전환을 통해 절감되는 용역업체 비용은 전환자의 처우 개선에 활용하며 자회사를 통해 고용되는 노동자는 직접고용되는 노동자와 임금 등에서 차별을 두지 않기로 했다.
인천공항공사와 별도회사 노사는 인천공항의 발전과 정규직 전환자의 노동조건 등을 논의하기 위해 공사와 별도회사의 노사를 포함한 공동협의기구인 ‘인천국제공항 노사공동운영협의회'(가칭)를 운영하기로 했다.
합의문에는 용역회사와 조속한 계약해지를 위해 노사가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세부사항(채용전형방식, 정년, 임금 및 복리후생 등)은 앞으로 노사전협의회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세부적 전환방안을 마련하고 내년 말까지 정규직 전환을 모두 마무리할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