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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능력 보여주세요" 광고 만든 유정근, 제일기획 자생력 키울까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7-12-21 13: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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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능력 보여주세요" 광고 만든 유정근, 제일기획 자생력 키울까
▲ 유정근 제일기획 대표이사 사장.
유정근 제일기획 대표는 ‘광고기획의 달인’으로 불린다. 

제일기획의 최대 과제는 광고역량을 높여 삼성그룹 외 고객을 늘리는 것이다. 전임인 임대기 사장은 임기를 1년 앞두고 물러나면서 유 대표를 직접 추천하며 이 과제를 안겼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기획은 20일 유 대표의 취임과 함께 삼성그룹 의존도를 낮추는 데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유 대표는 제일기획에서 광고기획과 영업, 제작 등을 두루 거쳤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제일기획의 리스크 요인으로 높은 계열광고주 의존도를 꼽으면서 “CEO가 마케팅전략 전문가 출신인 유정근 대표로 교체된 만큼 사업역량 강화가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현재 제일기획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은 매출의 상당부분을 삼성그룹 계열사에 기대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등의 국내외 광고와 마케팅 전략에 따라 실적이 요동칠 수밖에 없다.

제일기획은 그동안 삼성그룹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지만 올해 역시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의 71%가 삼성그룹 계열사와 거래에서 나왔다. 지난해 66%에서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는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삼성그룹에서 제일기획 매각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글로벌 매출처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사업 방향성이 더 뚜렷해졌다.

대기업 광고계열사가 모기업 광고를 맡는 것은 이른바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유정근 대표의 선임 역시 이런 체질을 개선하려면 광고 경쟁력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결과로 보인다. 

전임자들이 모두 미래전략실의 전신인 삼성기업구조조정본부를 거친 반면 유정근 대표는 완전히 제일기획 내부인사라는 점도 자생력을 키우려는 움직임과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삼성그룹뿐 아니라 업계 전체를 통틀어서도 뛰어난 광고 전문가들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2004년에는 제일기획에서 임직원 기운데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는 광고마케팅 전문가에게 부여하는 ‘마스터’로도 선정됐다. 

삼성카드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와 KT의 ‘Have a good time’ 등 유 대표가 성공시킨 광고 캠페인은 수두룩하다. 광고주 상대 프레젠테이션에서도 교본으로 통할 정도로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의 감성에 닿는 섬세한 부분까지 광고에 잘 표현한다는 평을 듣는다. 유 대표는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머리에 떠오를 때마다, 심지어는 샤워를 하면서도 메모하는 습관 덕분”이라고 말했다.

평소 만화를 꾸준히 보고 청년들의 생활패턴을 흉내내기도 한다. 그래야 젊은 소비층의 감성을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1963년생으로 서강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 학사, 언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유 대표가 뛰어난 비즈니스 감각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제일기획을 글로벌 광고회사로 발돋움하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일기획 대표들은 항상 계열사 광고물량을 줄여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었다. 유 대표의 전임자인 임대기 사장, 그 전임자인 김낙회 전 대표 역시 같은 고민을 했지만 국내 1위 광고사 제일기획은 여전히 글로벌 15위에 머물러 있다.

유 대표가 이제 제일기획의 오랜 숙제를 짊어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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