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외국인 고객의 증가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월부터 11월까지 본점을 방문한 외국인 고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1~11월에 외국인 고객으로부터 거둬들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 관련자는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나 내년쯤에 연 매출 2조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고객이 백화점에서도 쇼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우대고객(VIP)을 끌어오기 위한 다양한 판매전략도 효과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인 고객은 10.1%, 일본인 고객은 5% 각각 늘었다. 태국과 대만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온 고객도 27.8% 증가했다.
면세점은 명품과 잡화, 기초화장품을 주로 판매하고 백화점은 여러 패션브랜드와 색조화장품, 아동복 등 다른 다양한 상품을 팔고 있어 외국인 고객들이 면세점과 백화점을 모두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출신 국가별로 고객이 선호하는 구매상품도 달랐다.
중국인 고객 가운데 30%가 화장품을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70% 가까운 고객이 색조화장품을 샀다.
일본인 고객은 구두와 핸드백 등 잡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시아 국가 고객은 패션상품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문용준 신세계백화점 본점 영업기획팀장은 “패션과 색조화장품 등 면세점이 아닌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올해에만 판매량이 평균 40% 가깝게 늘었다”며 “외국인 고객 덕에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순민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내년 하반기에 서울 중구 회현동에 비즈니스호텔을 완공하면 남대문시장과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이 관광·숙박·쇼핑 산업집적지(클러스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