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모바일결제 ‘삼성페이’와 인공지능서비스 ‘빅스비’ 등 소프트웨어 개발을 총괄하던
이인종 무선사업부 부사장이 퇴사한다.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19일 무선사업부 임직원들에 메일을 보내 회사를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딸아이가 7월 미군 장교로 이라크에 파병을 나간 뒤 고민이 많았다”며 “무선개발실장과 가장의 역할을 모두 맡기 어렵다고 판단해 회사와 7월부터 퇴사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0월 이 부사장의 후임으로 미국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정의석 부사장을 빅스비 개발담당으로 앉히는 인사를 실시했다.
최근 연말인사에서도 삼성전자는 이 부사장이 담당하던 무선개발1실과 노태문 부사장이 맡은 무선개발2실을 통합해 노 부사장이 총괄하도록 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 부사장의 퇴사를 앞두고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빅스비가 기대 이하의 성능으로 소비자들에 혹평을 받고 개발도 예정보다 늦어지며 삼성전자가 책임을 물어 이 부사장의 역할을 축소했다는 해석도 일각에서 나왔다.
그동안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고질적 약점으로 꼽히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경쟁력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성과를 냈다.
모바일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와 보안플랫폼 ‘녹스’, 인공지능 음성서비스 빅스비 등이 모두 이 부사장의 주도로 개발되고 상용화됐다.
이 부사장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지내다 2011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영입됐다. 연말인사를 앞두고 사장 승진자 후보에도 거명됐던 주요 인재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