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비 기자 yblim@businesspost.co.kr2017-12-19 1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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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배 현대차투자증권 사장이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데 공들이고 있다. 대체투자는 부동산과 인프라, 원자재 등 비전통적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수수료 기반의 전통투자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체투자에서 보완책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 이용배 현대차투자증권 사장.
19일 현대차투자증권에 따르면 이용배 사장은 조직개편과 거래(딜) 확대 등을 통해 대체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이 사장은 4월 함형태 투자금융(IB)본부장 등 전문 투자금융 인력을 대거 영입하며 기업금융실을 확대하고 대체투자실도 새롭게 만들면서 투자금융분야를 다각화할 의지를 보였다.
함 본부장은 1992년 동양종합금융에 입사한 뒤 20년 넘게 증권업계에 종사하며 주식자본시장(ECM)과 채권자본시장(DCM), 국내외 부동산 투자 등 다양한 투자금융 경험을 갖춘 전문가로 꼽힌다.
이 사장은 해외부동산 거래를 통해 대체투자의 범위도 넓히고 있다.
8월 핀란드 우체국의 물류배송센터 5곳을 매입하는 거래를 주도했으며 9월에는 삼성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과 손잡고 독일 뒤셀도르프의 주정부 건물을 사들이는 거래에 참여했다.
대체투자 확대를 통해 전통투자를 보완할 수 있도록 수익원을 다각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권에서는 전통투자로 분류되는 주식자본시장과 채권자본시장이 이미 성장의 한계에 다다랐다고 보고 있다. 한정된 시장에서 대형증권사들 위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수료는 점점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 투자금융분야인 기업공개(IPO) 주관의 경우 일반적으로 수수료가 1.5~2%가량이었는데 최근에는 격화된 경쟁 탓에 대형증권사들이 거래 확보를 위해 수수료를 낮추는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이 사장은 기존의 기업금융 분야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라는 이점을 살려 주로 자동차 관련 기업의 투자금융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해외 부동산 투자와 벤처투자 등을 통해 대체투자 분야에서도 입지를 다지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자산운용 수익률이 높아지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최근 항공기 금융 등 다양한 대체투자가 증권사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다만 대형 증권사들이 이미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쟁력은 다른 회사와 차별화되는 분야에서 얼마나 우수한 거래를 확보하느냐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