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정부의 가상화폐 대응방안이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준이어서 영향이 미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14일 주식시장에서 가상화폐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사진은 서울의 한 가상화폐 거래소의 모습. <뉴시스> |
14일 SCI평가정보 주가는 전날보다 20.96%(920원) 급등한 5310원에 장을 마쳤다. SCI평가정보는 기업 신용평가 회사인데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인 에스코인을 열었다.
비덴트 주가는 전날보다 10.61%(1400원) 높아진 1만4600원, 옴니텔 주가는 9.04%(510원) 오른 61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비덴트와 옴니텔은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주주다.
이 밖에 다른 가상화폐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폭은 한일진공(15.43%)과 포스링크(5.81%), 퓨쳐스트림네트웍스(0.90%) 등이다.
가상화폐 시세도 대부분 올랐다.
빗썸에서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BTC(비트코인 단위)당 1818만1천 원으로 24시간 전보다 3.8% 떨어졌지만 비트코인캐시(22.3%)와 이더리움(16.7%) 등 다른 가상화폐는 대부분 상승했다.
정부의 가상화폐 대응방안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13일 가상화폐 열풍을 놓고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내놓았다. 이용자 계좌의 실명인증과 고교생 이하 미성년자의 투자금지, 가상화폐 거래소의 투자자 설명의무 등이 포함됐지만 전면 거래금지 등 극단적 조치는 없었다.
법무부가 이끄는 태스크포스(TF)는 15일 회의를 통해 구체적 규제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발표될 조치의 강도가 가상화폐와 관련 주식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