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7-12-12 11: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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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국제유가가 올라 해양플랜트 발주가 늘어나도 수혜를 보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12일 “국제유가가 올라도 삼성중공업 주가는 오르지 않을 수 있다”며 “삼성중공업 주가가 지금까지 국제유가 상승에 큰 영향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이런 기조가 약해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 남준우 신임 삼성중공업 사장.
삼성중공업 주가는 2000년대 후반부터 지난해까지 국제유가와 비슷한 흐름으로 오르내리는 경향을 보였다.
삼성중공업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경쟁회사보다 해양플랜트부문에서 경쟁력을 더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0월 말 기준으로 해양시추설비와 해양생산설비부문의 수주잔고가 모두 150억 달러 정도인데 이는 전체 수주잔고의 70%에 이른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해양사업 관련 수주잔고 비중은 전체의 19%, 26% 정도다.
하지만 삼성중공업 주가는 2016년 들어 국제유가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최근 해양플랜트 수주전에서 싱가포르조선사 셈코프마린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 8월 초대형컨테이너선 수주전에서도 패배했는데 앞으로 해양플랜트 경쟁력까지 약해진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면서 삼성중공업 주가가 국제유가 상승에 수혜를 입지 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은 로열더치셸이 비토프로젝트에 투입할 해양플랜트와 스타토일의 요한카스트버그 부유식원유생산설비 가운데 상부구조물을 수주할 것으로 기대받았다. 하지만 비토프로젝트 해양플랜트 일감이 셈코프마린에 돌아간 데 이어 요한카스트버그 해양플랜트의 상부구조물도 셈코프마린 등 해외 조선사가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가 올라 해양플랜트 발주가 늘고 있지만 삼성중공업이 시장의 기대만큼 해양플랜트 수주낭보를 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유 연구원은 바라본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