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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량 반도체 수요 늘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수익에 긍정적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12-11 1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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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용량 메모리반도체 공급을 늘려 업황 악화의 영향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반도체 고객사들이 계속된 메모리 가격상승에 부담을 안고 있지만 고가제품에 적용하는 고용량 반도체의 탑재비중은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량 반도체 수요 늘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수익에 긍정적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일 “PC와 서버업체들의 메모리반도체 탑재량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고용량 반도체가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박 연구원은 PC와 서버업체가 고객들에 고용량 메모리를 탑재한 제품의 가격을 높여 판매할 수 있어 최근 이어진 반도체 가격상승에 대응해 고가전략을 더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화웨이와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기능강화를 위해 고용량 메모리반도체를 채택하는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메모리반도체의 가격상승세가 가파르게 이어지자 주요 제조사들이 원가부담을 안아 반도체 수요를 대폭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업황의 악화 가능성에도 무게가 더 실렸다.

하지만 서버와 PC, 스마트폰업체 등 제조사들은 고용량 반도체를 탑재한 제품을 고가에 판매해 원가부담을 소비자 또는 고객사에 떠넘길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스마트폰의 경우 같은 성능의 제품이라도 고용량 D램 또는 낸드플래시를 탑재한 모델은 메모리반도체 원가 차이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판매된다. PC와 서버 역시 대체로 마찬가지다.

박 연구원은 “제조사들은 메모리반도체 탑재량 증가를 통한 판매가격 상승과 수익성 개선전략을 이어갈 것”이라며 “고용량 반도체 수요의 증가로 메모리 호황기가 유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메모리반도체 업황을 놓고 최근 국내외 증권사들은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계속된 가격상승의 부담을 안은 일부 제조사들이 제품 생산량을 줄이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제조사들이 고가전략을 강화해 고용량 반도체 수요를 늘리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의 용량 기준 메모리 출하량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지 않을 수도 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상승에도 스마트폰의 D램과 낸드플래시 탑재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서버업체들의 신제품에도 반도체 탑재량이 대폭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고용량 반도체는 대부분 성능도 높은 고부가제품인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에 더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수요처 다변화와 고용량화의 수혜를 볼 것”이라며 “내년에 업황이 실제로 악화해도 영향은 크지 않은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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