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홀이 배틀그라운드 유사게임인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의 인기몰이에 긴장하고 있다.
포트나이트는 글로벌 게임사인 에픽게임즈에서 만든 좀비물 게임인데 에픽게임즈가 ‘배틀로얄’ 모드를 추가하고 무료로 제공하자 서구권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 포트나이트 배틀로얄, 배틀그라운드 인기 추격
8일 업계에 따르면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은 최근 세계 최대 인터넷 게임방송 플랫폼인 트위치에서 배틀그라운드를 제치고 시청자 수 1위에 올라섰다.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은 에픽게임즈가 7월 사전유료테스트(얼리억세스) 형태로 출시한 ‘포트나이트’ 게임에 추가된 ‘배틀로얄 모드’를 말한다.
포트나이트는 좀비들을 막기 위해 방어건물 등을 건설하며 생존하는 게임인데 에픽게임즈는 기존 게임에 이용자들끼리 서바이벌 경쟁을 하는 배틀로얄 모드를 9월에 추가했다. 이어 배틀로얄 모드에 한해 무료로 게임을 제공했다.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은 출시 두 달 만인 11월 이용자가 2천만 명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동시접속자 수도 최근 1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한다.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이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와 맞먹는 글로벌 흥행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특히 포트나이트 배틀로얄 열풍이 불고 있는 트위치는 게임전문가인 방송쟈키(BJ)들이 가장 많이 존재하는 글로벌 플랫폼이고 특히 진성 게임인들의 비중이 높아 흥행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트위치를 놓고 글로벌 게임시장의 흐름을 대표하는 곳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배틀그라운드도 트위치에서 게임BJ들이 집중적으로 방송을 하면서 글로벌시장에서 인기몰이가 가속됐다.
◆ 포트나이트 배틀로얄, 배틀그라운드와 무엇이 다른가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의 인기몰이를 놓고 여러 분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일단 무료게임이라서 이용자층 확대에 유리했다는 말이 나온다.
PC뿐만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4, 엑스박스 등 콘솔게임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인기 확산에 도움이 됐다.
게임 자체의 작품성도 호평받고 있다.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은 100명이 최후의 1명이 될 때까지 생존게임을 벌인다는 점에서 배틀그라운드와 게임방식이 같다.
그러나 방어나 엄폐시설을 직접 건설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된다. 배틀그라운드에 진지 구축이라는 요소를 녹여낸 것이다.
만화 같은 캐릭터와 그래픽도 색다른 점으로 꼽힌다.
배틀그라운드는 최대한 실사에 가까운 캐릭터와 환경을 보여주지만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은 캐릭터들과 주변 환경이 애니매이션 스타일로 이뤄져 있다.
최적화도 잘 이뤄져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고사양PC가 있어야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은 비교적 낮은 사양의 PC로도 무리없이 구동된다.
◆ 블루홀, 아류작들과 경쟁에서 이겨낼까
블루홀은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의 인기몰이를 주시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가 흥행하자 아류게임들도 중국 등 해외에서 수 없이 출시됐다. 그러나 배틀그라운드의 인기에 비해서는 다들 초라했다. 포트나이트 배틀로얄 같은 인기몰이에 성공한 경우는 없었다.
블루홀은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카드가 마땅치 않다.
우선 배틀로얄이라는 장르 자체가 이미 영화와 게임으로 나온 상태여서 블루홀이 저작권을 주장하기가 어렵다.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도 최초의 배틀로얄 게임이 아니다.
이번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처럼 후발주자가 기존게임의 단점을 개선하거나 색다른 요소를 추가해 게임을 내놓을 경우에 블루홀이 저작권을 주장하기가 쉽지 않다.
포트나이트 배틀로얄 출시 당시에도 블루홀은 유감의 뜻을 밝히는 수준의 대응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은 아직 서구권시장에서만 흥행하고 있다. 아시아 서버는 10월에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서구권 서버에 비해 인기가 높지 않다.
포트나이트 배틀로얄 인기가 국내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시장으로 확산된다면 블루홀로서는 큰 위협을 마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중국은 배틀그라운드의 핵심시장이다.
블루홀은 업데이트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기존 게임에 신규 사막 지역인 미라마와 새로운 무기, 신규 차량도 추가하고 여러 기능도 새로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조만간 콘솔게임인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ONE’ 용으로도 출시한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 흥행추이는 배틀그라운드 국내 배급을 맡은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 산정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며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의 인기확산은 카카오게임즈 상장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