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비 기자 yblim@businesspost.co.kr2017-12-07 17: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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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테마주로 분류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주력사업이나 실적과 무관한 주가흐름을 보인다며 거품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 가상화폐 테마종목의 주가가 최근 가파르게 오르면서 거품론도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의 오프라인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원블록스의 모습. <뉴시스>
7일 퓨쳐스트림네트웍스 주가는 전날보다 425원(29.93%) 오른 1845원에 장을 마쳤다. 퓨쳐스트림네트웍스는 모바일광고 플랫폼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기업이다.
퓨쳐스트림네트웍스 주가는 5~11월 하락세를 보이다가 12월 들어 36%가량 올랐다.
퓨쳐스트림네트웍스가 가상화폐 테마주로 불리는 이유는 모회사인 옐로모바일이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원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코인원은 거래량 기준으로 빗썸의 뒤를 잇는 국내 2위 가상화폐 거래소다.
팍스넷 주가는 전날보다 1320원(15.12%) 상승한 1만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12월 들어 약 40% 올랐다.
팍스넷은 국내 최대 주식정보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의 설립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상화폐 테마주로 분류됐다.
이 밖에 7일 기준으로 가상화폐 테마주의 12월 상승폭을 살펴보면 SCI평가정보(117%)와 한일진공(35%), 옴니텔(24%), 비덴트(13%) 등이다.
가상화폐 테마주가 이렇게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거품론도 불거지고 있다.
이 기업들은 대부분 본업이 금융이나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결합)와 동떨어져 있는데도 가상화폐 거래소를 설립하거나 거래소에 지분투자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SCI평가정보는 기업 신용평가 회사이며 한일진공은 진공코팅설비 제작을 주력으로 한다. 옴니텔은 모바일 콘텐츠사업을 하고 비덴트는 디지털방송장비를 만드는 기업이다.
주가가 기업의 실적 등에서 확인되는 가치에 비해 너무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일진공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11억9800만 원, 순손실 51억3300만 원을 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손실 규모는 약 282% 늘고 순손실은 적자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한일진공 주가는 12월 들어 35%가량 올랐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링크’를 설립하고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업을 하지 않던 기업들이 가상화폐 거래소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미래 수익원을 확보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도 있다”며 “다만 테마로 엮이며 주가가 급등한 종목은 상승 재료의 힘이 빠지는 순간 주가도 크게 떨어지는 만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