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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안착 전 원재료 가격 올라 '속앓이'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7-12-07 16: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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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자리를 잡기도 전에 원재료 가격의 상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완성차업체와 협력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후발주자로서 약점을 극복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안착 전 원재료 가격 올라 '속앓이'
▲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7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SK이노베이션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니켈이나 리튬 등 배터리의 핵심 재료인 양극재에 쓰이는 원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배터리 전체 가격을 낮추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양극재는 배터리 가격의 약 22%가량을 차지한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니켈 가격은 12월 초 톤당 1만1천 달러(한화 약 1200만 원)에 이르러 올해 6월보다 24.5%가량 올랐다. 11월 초에는 톤당 1만2천 달러(한화 약 1300만 원)로 2015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12월 초 리튬 가격도 1kg당 155위안(한화 약 2만5천 원)으로 올해 6월보다 25%나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원재료 가격의 연동제를 해결책으로 고려하고 있다. 배터리 원재료 가격 연동제는 원재료 가격이 오를 경우 일정 부분을 완성차업체들이 책임지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사업에서 후발주자인 탓에 이 또한 쉽지 않을 수 있다. 배터리 공급이력이 부족해 가격 협상력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이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독일 다임러그룹에 올해 초 배터리 초도물량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경쟁사들의 배터리공급 기간이 최소 3년인 점과 비교할 때 기간이 얼마 되지 않은 셈이다. 또 확보해둔 고객사도 현대차와 다임러그룹 정도에 그친다.

완성차업체들은 배터리업체를 선정할 때 가격, 기술력, 공급이력 등 여러 조건을 따져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동차부품은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완성차업체들과 오랜 기간 협력관계를 맺고 충분한 검증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공급계약을 맺을 때 배터리 가격 연동을 실시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완성차업체들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글로벌 상위 배터리업체들도 완성차업체들에 배터리 가격부담을 나눠지도록 협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성공한 사례가 없다. SK이노베이션이 완성차업체와 가격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완성차업체들은 최근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한 배터리업체들에 배터리가격을 낮출 것을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전기차 상용화를 위해 가격경쟁력 확보가 중요한데 배터리는 전체 전기차 가격에서 약 30~40%정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 공급 이력이 짧다고 해서 기술력이나 생산성도 떨어진다고 할 수는 없다”며 “가격 협상력 측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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