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 이경묵 서울대 교수를 비롯한 롯데 기업문화위원회 내외부 위원들이 5일 롯데부여리조트에서 충청 및 전라지역 롯데그룹 직원들과 함께 간담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롯데그룹이 내년부터 초과근로를 놓고 임금 대신 휴가로 보상하는 '근로시간 저축 휴가제'를 도입한다.
퇴근 후 카톡 등 문자 지시를 금지하는 '모바일 오프제'도 계열사별로 단계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롯데그룹 기업문화위원회가 5일 롯데부여리조트에서 두 번째 정기회의를 열었다고 롯데그룹이 6일 밝혔다. 이 자리에 기업문화위원회 공동위원장인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 이경묵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내외부위원, 현장직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기업문화위원회의 부여 방문은 8월 충주 롯데주류공장 방문에 이은 두 번째 소통 행보다. 이번에는 충청과 전라지역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13개 계열사 직원 40명과 5시간 동안 간담회를 진행했다.
황각규 사장은 이 자리에서 “기업문화의 변화는 하루 이틀 안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긴 시간과 모든 구성원의 노력이 함께 수반되어야 이뤄낼 수 있다”며 “기업문화 변화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의지로 구성원 모두와 함께해 나가는 풍토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업문화위원회는 1차 정기회의에서 결정된 우선 추진과제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위해 추진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기업문화위원회는 먼저 롯데그룹의 기업문화를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기업문화의 현 상황과 직원들의 인식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그 결과를 기업문화 개선에 활용해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기업문화를 관리하기 위해서다.
또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위한 정책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일부 계열사에서 운영 중인 ‘PC오프(PC-OFF)’ 제도를 전 계열사에 내년부터 일괄적으로 도입한다. PC오프 제도는 퇴근시간 30분 이후 및 휴무일에 회사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지는 제도다.
초과근로를 놓고도 임금 대신 휴가로 보상하는 제도인 근로시간 저축 휴가제와 업무시간 외 모바일을 이용한 업무지시를 금지하는 모바일 오프제도 내년에 계열사별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기업문화위원회는 2018년에도 사업장을 찾아 직원들과 소통하고 추진 과제들의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등 현장 중심의 기업문화 변화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