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이 현대자동차의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직접 이끌며 미국과 중국에서 부진탈출의 해법, 글로벌 자율경영제도 운영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6일부터 주말을 제외하고 5일 동안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해외법인장 회의를 진행한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번씩 해외법인장 회의를 연다.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각 지역별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전략도 논의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에 이어 이번에도 현대차의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해외법인장 회의를 직접 주재했으나 그뒤 정 부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정 부회장은 최근 현대차의 글로벌 조직개편에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미국, 인도를 시작으로 권역별 관리사업부를 늘려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10월 말에 기존 해외영업본부, 마케팅본부, 기획실을 사업관리본부, 고객경험본부, 기업전략실로 이름을 바꾸고 관련 임원 보직이동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 주재 아래 현대차는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과 미국에서 대책을 찾고 내년 글로벌 권역별 자율경영제도 운영과 관련해 논의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미국에서 2016년 같은 기간보다 12.7% 줄어든 62만2천 대를 파는 데 그쳤다. 미국 자동차시장이 침체기를 겪는 가운데 SUV 제품이 부족한 현대차의 판매부진이 두드러졌다.
중국에서는 사드보복을 겪으면서 판매가 대폭 줄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9월까지 중국에서 2016년 같은 기간보다 37% 줄어든 77만9천 대를 팔았다. 10월도 2016년 10월보다 11% 감소한 8만 대 판매에 머물렀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이 하반기 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