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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더 인사' 논란 이강래, 도로공사에서 '정치력' 입증할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7-11-30 17: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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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더 인사' 논란 이강래, 도로공사에서 '정치력' 입증할까
▲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30일 김천혁신도시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취임했다.

일찌감치 내정설이 나돌면서 야당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캠코더(캠프 출신, 코드인사, 더불어민주당 출신)인사라는 비판을 받아 온 만큼 임기 내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무겁다.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30일 김천혁신도시 본사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열고 제17대 한국도로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이 사장은 취임사에서 “한국도로공사의 공적기능 회복과 사회적가치 실현에 매진할 것”이라며 공기업의 공공성을 강조했다.

도로공사 사장은 ‘공공기관운영에관한법률’에 따라 국토교통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이 사장을 최종 임명했다.

김학송 전 사장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뒤 4개월 만인데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공기업 사장을 임명한 것은 이 사장이 처음이다.

이 사장은 1953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눈에 들어 1990년대 초반 정치에 입문한 정치인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에서 국가안전기획부(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고 16,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청와대와 국회의 가교역할을 하는 정무수석, 17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18대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 등을 역임해 정무감각이 뛰어나지만 도로공사 업무와 관련한 경험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16대와 17대 국회에서 건설교통위원회(현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지만 2000년대 중반 일이고 이 사장의 오랜 국회 경험과 비교해 봤을 때 상대적으로 기간도 짧다.

당시 이 사장은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88올림픽고속도로(현 광주-대구 고속도로) 확장공사의 조기 완공 등에 힘썼지만 현재 도로공사는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자동차 시대를 맞아 스마트 고속도로의 기반을 닦고 있다.

이 사장이 도로공사 사장에 임명된 데는 지난 대선에서 역할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인연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을 하며 동교동계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이 사장과 같은 전북 출신으로 청와대 정무비서관, 20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이 사장과 비슷한 정치행로를 걸었다. 김 장관과 이 사장은 1990년대 초반 평민당에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캠코더 인사' 논란 이강래, 도로공사에서 '정치력' 입증할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도로공사가 지금껏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온 점은 이 사장의 어깨를 무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공기업과 공공기관장의 경영실적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로 꼽히는데 도로공사는 2014년부터 3년 연속 공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인 A(우수)를 받았다.

경영평가 결과는 직원들의 성과급, 기관의 예산 등에 영향을 미쳐 이 사장 입장에서는 기존 도로공사의 높은 평가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셈이다.

이 사장은 경영평가와 관련해 특히 톨게이트 수납원의 정규직 전환문제를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기조에 발 맞춰 경영평가에서 일자리창출과 관련한 지표의 비중을 크게 높였는데 도로공사는 톨게이트 수납원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6천여 명에 이르는 톨게이트 수납원의 일자리 문제는 문재인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물론 도로공사의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인 하이패스 보급확대, 스마트톨링과도 맞물려 있다.

10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도로공사 국감에서 의원들은 신재상 한국도로공사 사장 직무대행에게 톨게이트 수납원의 정규직 전환 여부를 물었고 신 직무대행은 “요금통행료 수납업무는 정규직 전환 제외사유에 해당한다”며 “아직까지 직접 고용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전환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이 사장이 단기간에 해결책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 만큼 도로공사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속도를 내고 있는 다른 공공기관에 뒤처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공기업계 관계자는 “김학송 전 도로공사 사장도 3선을 지낸 정치인 출신이었지만 도로공사의 경영개선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며 “공기업의 경우 힘 있는 정치인 출신이 오는 것이 경영에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이 사장은 고속도로정책은 물론 도로공사 내부사정에도 밝은 행정전문가로 알려졌다”며 “다양한 의정경험과 교섭력을 바탕으로 일자리창출 등 시급한 경영현안에 해법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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