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가 지금껏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온 점은 이 사장의 어깨를 무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공기업과 공공기관장의 경영실적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로 꼽히는데 도로공사는 2014년부터 3년 연속 공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인 A(우수)를 받았다.
경영평가 결과는 직원들의 성과급, 기관의 예산 등에 영향을 미쳐 이 사장 입장에서는 기존 도로공사의 높은 평가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셈이다.
이 사장은 경영평가와 관련해 특히 톨게이트 수납원의 정규직 전환문제를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기조에 발 맞춰 경영평가에서 일자리창출과 관련한 지표의 비중을 크게 높였는데 도로공사는 톨게이트 수납원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6천여 명에 이르는 톨게이트 수납원의 일자리 문제는 문재인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물론 도로공사의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인 하이패스 보급확대, 스마트톨링과도 맞물려 있다.
10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도로공사 국감에서 의원들은 신재상 한국도로공사 사장 직무대행에게 톨게이트 수납원의 정규직 전환 여부를 물었고 신 직무대행은 “요금통행료 수납업무는 정규직 전환 제외사유에 해당한다”며 “아직까지 직접 고용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전환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이 사장이 단기간에 해결책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 만큼 도로공사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속도를 내고 있는 다른 공공기관에 뒤처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공기업계 관계자는 “김학송 전 도로공사 사장도 3선을 지낸 정치인 출신이었지만 도로공사의 경영개선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며 “공기업의 경우 힘 있는 정치인 출신이 오는 것이 경영에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이 사장은 고속도로정책은 물론 도로공사 내부사정에도 밝은 행정전문가로 알려졌다”며 “다양한 의정경험과 교섭력을 바탕으로 일자리창출 등 시급한 경영현안에 해법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