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수주에 도전하고 있는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사업)의 사업자 선정시점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인사이드디펜스 등 해외언론에 따르면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의 선정절차가 애초 계획보다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개발한 고등훈련기 T-50A. |
레이첼 록하트 보잉 대변인은 28일 인사이드디펜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미국 공군이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의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에 각 기업이 제출한 사업제안서의 수정·평가서를 11월 초에 보냈다"며 "계약을 2018년 7월에 체결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애초 올해 안에 모든 계약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됐다.
하지만 신규 개발프로그램을 금지하는 미국 국회의 결의안에 발목을 잡혀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공군은 보잉 대변인의 말을 확인해주지 않았으나 계약시점으로 언급된 2018년 7월에 대해 ‘근사치’라는 대답을 내놓았다고 인사이드디펜스는 보도했다.
맷 도노번 미국 공군 차관도 10월 중순 국방전문지 디펜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어떤 기업을 사업자로 선정할지는 계획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다”며 “(사업자 선정결과는) 2018년 봄에 나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노번 차관은 사업자 선정이 왜 미뤄졌는지에 대해 “기업들로부터 더 많은 정보를 얻고 그것을 반복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광범위하게 대답했다.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은 미국 공군이 운용하는 노후화한 훈련기를 교체하는 사업이다. 초기물량 350대의 계약금액만 17조 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미국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기존 고등훈련기 T-50을 개량한 T-50A로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보잉-스웨덴 사브 컨소시엄이 유력한 경쟁상대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