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지주회사 LS가 구리 가격상승에 힘입어 내년에 안정적 실적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29일 “구리 가격이 상승하면서 LS에 우호적 영업환경이 4분기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최근 LS의 주가는 이런 업황개선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LS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6705억 원, 영업이익 5054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실적예상치보다 매출은 2.6% 줄고 영업이익은 5.9% 증가하는 것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세계 평균 구리 가격은 글로벌 인프라투자 확대에 힘입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3분기 평균 구리 가격은 톤당 6348달러로 지난해 3분기보다 33%, 2분기보다 12.1% 올랐다.
구리 가격이 상승하면 LS전선, LSI&D, LS니꼬동제련 등 LS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수혜를 입는다. 이 회사들의 주요제품은 구리를 핵심원료로 삼고 있어 구리 가격이 높아지면 제품 판매단가도 함께 오르기 때문이다.
내년 초에는 그룹차원의 투자 계획도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LS의 자회사 LS엠트론은 7월 동박, 박막사업과 전장부품계열사 LS오토모티브를 미국 사모펀드 KKR에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LS니꼬동제련은 8월 말 파나마 자원개발권을 매각했다. LS전선은 9월 중국 우시 생산법인 지분 47%를 넘겼다.
LS그룹은 사업매각으로 약 1조8천억 원을 확보했는데 아직 이 자금을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LS엠트론의 일부 사업부 매각은 내년 초에 완전히 마무리돼 그 시점에 매각자금 활용방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S의 주가가 최근 약세를 보이는 것은 계열사의 사업 구조조정 때문”이라며 “내년 3월 전후로 투자 계획이 나오면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