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가 프랜차이즈 최초로 직상장을 하게 될까?
롯데지알에스 상장설은 이미 수년 전부터 돌았는데 다시 부각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알에스가 롯데지주 출범을 계기로 상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은 롯데지주 출범을 알리면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계열사 상장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지알에스는 상장 가능성이 높은 계열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최근 30년 가까이 유지해 온 회사이름 롯데리아를 롯데지알에스로 바꾸고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역시 상장설과 무관하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기업공개(IPO) 과정을 대비해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것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5년부터 호텔롯데를 시작으로 롯데리아를 포함한 주요 비상장 계열사의 기업공개를 차례대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온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 한다.
현재 국내증시에 상장된 외식 프랜차이즈 중 직상장한 회사는 한 곳도 없다. 코스닥에 상장된 외식 프랜차이즈 3곳 가운데 상장 역사가 가장 오래된 MP그룹 역시 2009년 우회상장으로 겨우 증시에 입성했다.
하지만 재계에서 롯데그룹의 위치를 고려하면 롯데지알에스 상장을 추진할 경우 스팩제도를 통한 우회상장보다는 직상장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스팩제도가 직상장 과정을 통과하기 어려운 기업들을 위해 마련한 제도인 만큼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으려면 우회상장보다 직상장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롯데지알에스의 상장설을 놓고 시장은 회의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미 적기가 지났다는 것이다.
롯데지알에스는 1979년 설립된 국내 최초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도넛’ ‘나뚜루’ 등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하며 롯데그룹에서 외식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2011년 상장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증권가가 흥행 가능성을 높게 점치기도 했다.
문제는 2013년 이후 매출이 급격하게 꺾였다는 점이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만 해도 평균 매출 신장률이 31%에 육박했지만 2013년 11.3%, 2014년 1.2%로 떨어지다 결국 2015년 매출이 후퇴했다. 2006년 이후 9년 만이다.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롯데리아는 2014년부터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 경쟁사들이 가맹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면서 경쟁력을 잃기 시작했다. 커피 프랜차이즈인 엔제리너스도 경쟁심화로 매출이 계속 줄고 있다.
더욱이 롯데그룹은 현재
신동빈 회장이 징역 10년을 구형받고 한동안 법정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롯데지알에스뿐 아니라 호텔롯데 등 계열사들의 상장에 신경쓸 여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상장이 아예 불가능하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롯데그룹 상황도 좋지않고 롯데지알에스 자체도 현재로선 매력이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