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2017-11-19 01: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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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증시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 프랜차이즈 갑횡포 논란 등으로 업계 이미지가 나빠지면서 더욱 그렇다.
눈에 띄는 실적성장 등 호재가 나오지 않은 이상 당분간 상승흐름을 타기는 어려워 보인다.
▲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코스닥에 상장된 외식 프랜차이즈는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 신마포갈매기 등을 운영하는 디딤 등 3곳뿐이다.
이 가운데 상장 역사가 가장 오래된 MP그룹의 경우 정우현 전 회장의 갑횡포 논란에 이어 횡령혐의까지 밝혀지면서 내년 10월까지 거래가 정지됐다. 내년 심사 결과에 따라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거래가 정지되기 전에도 주가는 형편없었다. 본업인 피자사업이 주춤하는 가운데 악재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3월 이후 2000원 밑으로 떨어진 주가는 하락세가 이어지며 거래정지되기 전에는 131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해마로푸드서비스와 디딤은 MP그룹 같은 악재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프랜차이즈업계를 향한 투자심리가 식으면서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하다.
외식업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도 두 회사의 실적은 양호한 편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18억 원, 영업이익 48억 원, 순이익 42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9%, 영업이익은 189.4% 늘고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디딤은 올해 3분기까지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합병 전 스팩회사 실적만 공시돼 있다. 다만 지난해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 690억, 영업이익 55억을 거둬 2015년 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126.5%나 늘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업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싸늘해지면서 두 기업의 주가도 상승탄력을 받기 힘들어졌다.
외식업계가 워낙 유행을 타는 사업인데다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중구난방 생겨나고 있어 사업 지속가능성에 물음표가 따라붙는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외식 프랜차이즈업계 최초로 상장됐던 태창파로스는 2015년 상장이 폐지됐다.
태창파로스는 생맥주 프랜차이즈 ‘쪼끼쪼끼’라는 브랜드를 선보인 뒤 3년 만에 400여개의 가맹점을 거느린 생맥주 프랜차이즈로 거듭났다. 하지만 이후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데다 뒤이어 선보인 다른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서 경영이 악화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