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세단 중심의 제품군을 갖춘 탓에 판매부진을 겪으며 현지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17일 미국 앨라배마 지역매체 몽고메리 애드버타이저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생산법인(HMMA)은 11월에 앨라배마공장에서 이틀 동안 생산을 중단하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 미국생산법인 9월부터 앨라배마공장에서 생산량 줄이기에 나섰는데 10월에도 이틀 동안 가동을 멈췄다. 특히 9월에는 태풍 어마에 따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12~14일 앨라배마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로버트 번즈 앨라배마 공장 대변인은 9월 생산량 감축계획을 발표를 하면서 “앨라배마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의 65%를 CSX 철도를 통해 항구로 운반하는데 최근 이 철도의 운영 일정이 변경돼 생산량을 줄이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대차가 미국에서 세단에 치우친 제품군을 갖춘 탓에 판매부진이 깊어지자 수개월째 앨라배마공장에서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앨라배마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은 8월 3만5400대, 9월 2만4200대, 10월 2만6400대였다. 현대차의 월간 미국판매 감소폭은 8월 25%, 9월 14%, 10월 15%를 보였다.
이 매체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생산법인(HMMA)은 미국에서 SUV 수요가 늘어난 데 따라 2018년 SUV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앨라배마공장에서 쏘나타, 엘란트라(한국 이름 아반떼), 싼타페를 생산하고 있다. 2017년 한 해에 쏘나타와 엘란트라를 14만2천 대씩 생산하고 싼타페를 6만5천 대 생산하는 계획을 세웠는데 2018년에는 싼타페 생산량을 2배 수준으로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준중형SUV 투싼을 생산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는 현재 국내에서 투싼을 생산해 미국에 수출해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 10월 미국판매가 15% 줄어들었지만 싼타페와 투싼 미국판매는 각각 15%, 8% 늘었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SUV뿐만 아니라 새로 출시하는 SUV 또는 CUV를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할 수도 있다.
현대차 북미판매법인(HMA)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까지 새 CUV 8종을 추가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10월 현지 판매부진으로 생산감축에 나서면서 앨라배마공장을 이틀 동안 가동 중단했고 11월 중단 계획은 확인 중”이라며 “미국에서 투싼을 생산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