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주가가 SK하이닉스의 가치 반영과 배당확대 등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의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SK하이닉스 배당과 연계한 배당성향 확대, 분할 등의 지배구조 변화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 20.1%를 보유한 최대주주인데 SK하이닉스의 실적호조로 SK텔레콤의 배당금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1천억 원, 영업이익 3조7372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91%, 영업이익은 415% 급증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18년까지 배당성향을 2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SK하이닉스의 배당성향은 현재 14.3%다.
SK텔레콤의 배당정책 변화는 전적으로 SK하이닉스 배당규모에 달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의 배당성향이 동결된다 해도 SK텔레콤은 3.8%에 이르는 높은 기대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자회사를 거느리려면 이 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지주회사 SK의 손자회사이기 때문에 인수합병을 추진하려면 해당 기업의 지분을 100% 사들여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해 투자회사를 지주회사 SK와 합병하면 SK하이닉스는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격상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SK하이닉스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고 SK텔레콤 주가도 상승할 수 있다.
양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배당정책 변화가능성이, 중장기적으로는 SK하이닉스 기업가치 상승이 SK텔레콤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