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지메드 주가가 최근 거침없이 급등하다 거래소의 투자주의종목 지정으로 진정세를 보였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이 “엠지메드를 ‘제2의 신라젠’으로 만들겠다”며 엠지메드를 인수한 뒤 엠지메드 주가는 급등세를 타고 있었다.
16일 엠지메드 주가는 전날보다 1650원(4.41%) 내린 3만575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전날 가격제한폭(29.86%)까지 상승했는데 이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거래소가 15일 장 마감 이후 "엠지메드는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어 16일 하루동안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니 투자에 주의하기 바란다”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엠지메드는 DNA칩을 이용해 질병을 검사하는 유전자정보업체로 마크로젠의 자회사였다. 연간 매출 규모는 50억 원 수준이며 2015년 코스닥에 기술특례로 상장했다.
엠지메드 주가는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다. 주가는 10월30일 1만7400원이었으나 보름 만에 2배를 넘어섰다.
주가는 10월 말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명지병원 이사장이 마크로젠으로부터 엠지메드 지분 25.8% 전량(155만9550주)을 주당 1만4500원, 총액 226억 원에 인수하면서부터 상승세를 탔다.
이왕준 이사장은 서울의대 1983학번의 외과의사 출신으로 명지병원 등 명지의료재단그룹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의료전문지 ‘청년의사’의 발행인이기도 하다.
명지의료재단그룹은 의료진 350여 명, 간호인력 850여 명, 직원 2500여 명을 보유하고 있는 대규모 병원그룹이다. 연간 외래환자가 100만 명에 이르며 지난해 매출 2390억 원을 거뒀다.
이 이사장은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과 서울대 의대 사제지간인데 명지병원그룹과 마크로젠의 사업협력과정이 자연스럽게 엠지메드 인수로 이어졌다고 전해진다.
이 이사장은 엠지메드를 인수하며 엠지메드를 통해 항암바이러스 신약 특허를 보유한 글로벌 벤처기업을 인수해 임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9월 항암바이러스를 이용한 항암신약개발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아시아항암바이러스협회’를 창립하고 초대회장으로 추대됐다. 아시아항암바이러스협회에는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펙사벡’을 개발하고 있는 신라젠도 협회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 이사장은 협회를 창립하며 “제2, 제3의 신라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엠지메드와 명지의료재단그룹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 이사장은 옥스포드 대학과 연계해 대장암 케어센터를 설립하겠다는 구상도 밝혔으며 13일 명지병원의 해외환자사업부분을 엠지메드가 위탁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명지병원은 이효석 간센터장 등 암 관련 우수 의료인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데 이들은 잔금기일인 12월13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엠지메드 이사로도 신규 선임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