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인사에서 첫 여성 펠로우가 탄생했다.
펠로우는 ‘삼성노벨상’으로 불릴 정도로 삼성전자 연구원 사이에서 최고의 영예로 인정받는다.
16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018년 임원인사에서 세계 최초로 퀀텀닷TV를 상용화한 장은주씨가 펠로우로 선임됐다.
그는 종합기술원 무기소재 랩 소속인데 이번 인사에서 발탁된 남녀 통틀어 유일한 펠로우다.
펠로우와 마스터는 상무, 전무 등 관리직이 되는 대신 기술개발에 전념하면서 임원급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자리다. 그 중에서도 펠로우는 핵심기술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거나 전략사업 등에서 연구개발에 공헌한 이들에게 부여된다.
그동안 여성임원들은 마케팅분야에 집중됐었는데 이번엔 연구개발(R&D)분야로까지 확대된 셈이다.
장은주 펠로우는 퀀텀닷 합성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했다고 평가받는다.
삼성전자가 2013년 ‘마스터’제도를 처음 도입했을 당시에도 11명 가운데 유일한 여성 마스터로 장 펠로우가 선임됐는데 이번 인사에서 다시 한 번 기록을 쓴 셈이다.
장 펠로우는 포항공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화학공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 입사해 2002년부터 퀀텀닷 소재를 연구했다. 당시만 해도 퀀텀닷은 생소한 분야라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도 연구하는 곳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장 펠로우는 퀀텀닷을 차세대 유망기술로 확신하고 13년 동안의 끈질긴 연구로 상용화에 성공해 연구원들 사이에서 롤모델로 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유리 마스오카 마스터(왼쪽)와 전신애 마스터. |
장 펠로우는 “기술자로서 최고 영예인 삼성 펠로우가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퀀텀닷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반도체의 대표적 소재기술로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터로는 유리 마스오카와 전신애씨가 선임됐다. 15명 가운데 2명이 여성이다.
유리 마스오카 마스터는 DS 부문 파운드리사업부 로직PA팀으로 반도체 소재 개발전문가다. 주요 파운드리 공정에 들어가는 소재 성능을 향상해 개발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전신애 마스터는 종합기술원 무기소재랩 소속으로 퀀텀닷 컬리필터 소재 개발과 구조설계 전문가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