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 회장은 8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한국-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동남아시아를 순방하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의 기업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했는데 민간 금융회사 수장 가운데 조 회장과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만 참석했다.
조 회장은 이번 인도네시아 출장을 포함해 올해 초 취임한 뒤 5번째 해외출장을 다녀왔는데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와 일본에서 열린 이사회 등을 제외하면 특정 국가만 다녀온 것은 유일하다.
조 회장이 2020년까지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사업 수익 비중을 전체 순익의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건 만큼 인도네시아를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지역으로 점찍은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인구가 2억6천만 명가량으로 글로벌 인구규모 4위 규모지만 이 가운데 1억여 명이 은행 계좌를 갖고 있지 않을 만큼 금융산업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국가로 꼽힌다.
문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순방의 첫 일정으로 인도네시아를 찾아 ‘신남방정책’을 제시한 만큼 정책적 지원이 원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남방정책은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세안 국가와 경제협력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국과 비슷한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경제협력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조 회장이 신한은행장으로 일할 때부터 해외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한 곳이기도 하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을 일하면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2곳을 인수한 뒤 지난해 말 두 곳을 합병해 통합은행인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을 공식 출범했다.
조 회장은 올해 6월 조직개편을 통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그룹 계열사가 동반 진출해 있는 국가에 각각 ‘컨트리헤드(Country Head)’ 제도를 만드는 등 조직정비도 마쳤다. 그룹 차원의 글로벌 사업전략은 허영택 글로벌사업부문장이 이끌고 해외 현지에서 구체적 사업은 각 국가별 컨트리헤드를 중심으로 추진하는 방식이다.
인도네시아에는 신한인도네시아은행과 신한인도파이낸스, 신한금융투자 인도네시아 등 주요 계열사들이 현지에서 각각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은행과 카드는 소매금융 중심의 영업에, 증권은 투자금융 경쟁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 회장은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를 신한금융의 글로벌사업 주요거점으로 키우고 있다”며 “단기에 성과를 내기 쉽지 않겠지만 해외에서 사업노하우를 쌓아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