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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고단한 '선택과 집중', LS그룹 고난 끝내고 실적 정상화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7-11-15 16: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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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LS그룹 실적개선을 이끌고 있다.

구 회장은 비주력사업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고 주력사업에 집중해 내년에도 실적개선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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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LS그룹 회장.

15일 업계에 따르면 LS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3분기 두드러진 실적성장을 거둔 것을 놓고 최근 몇 년간의 구조조정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LS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올해 들어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LS산전은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누적 매출 1조7391억4천만 원, 누적 영업이익 1349억9800만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19%, 영업이익은 39.43% 늘었다. 

LS전선은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7.9%나 증가했고 LS그룹의 지주사인 LS도 자회사들의 실적개선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66.97%, 108.1% 늘었다.

LS그룹 계열사들의 실적개선은 최근의 업황호조에 따른 것도 있지만 구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효과를 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구 회장은 최근 3년 동안 LS그룹의 비주력사업을 잇따라 매각했다. 전선업황의 부진으로 LS그룹의 실적이 악화하자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주력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편 것이다.

구 회장은 2014년 반도체 부품업체인 LS파워세미텍과 트리노테크놀로지의 지분을 파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비주력 계열사 10여 곳을 매각 등을 통해 정리했다. 올해 하반기만 해도 LS엠트론, LS니꼬동제련, LS전선이 비주력사업과 지분을 잇달아 매각했다.

LS엠트론은 7월 동박, 박막사업과 전장부품계열사 LS오토모티브를 미국 사모펀드 KKR에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LS니꼬동제련은 8월 말 파나마 자원개발권을 매각했다. LS전선은 9월 중국 우시 생산법인 지분 47%를 매각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LS그룹이 하반기에 매각한 자산만 해도 1조8천억 원에 이른다”며 “유입된 현금은 LS그룹의 약점으로 꼽혀온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구 회장은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9월 LS그룹의 연구개발 성과공유회인 ‘LS T-Fair 2017’에서 “우선 실행하고(do), 빨리 실패해 보고(fail fast), 실패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개선할지 배우고(learn), 다시 시도하자(redo)”며 빠른 실행력을 강조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S그룹이 동박, 박막, 자동차부품 사업부 및 광산 지분을 매각한 대금 1조8천억 원은 2020년까지 서서히 들어오는 것”이라며 “구 회장이 속도경영을 강조하는 만큼 내년 초부터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LS그룹은 내년에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평균 구리가격이 당분간 계속 올라 LS전선, LS니꼬동제련 등 LS그룹의 주요 계열사의 실적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S전선과 LS니꼬동제련의 주요 제품은 구리를 핵심 원재료로 삼고 있어 구리가격이 높아지면 제품 판매단가도 함께 오른다.

LS산전도 반도체 및 패널분야의 투자 증가에 힘입어 주력사업인 전력 및 자동화사업에서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S그룹은 계열사들이 모두 실적을 회복하고 있고 이런 흐름은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비주력사업 매각으로 차입금도 감소해 안정적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 모두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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