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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 고위임원 대거 퇴진, 김조원 인사 물갈이 속도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11-15 15: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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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경영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위임원의 보직해임 인사를 단행했다.

경영쇄신 작업에 속도를 낸 것인데 앞으로 경영혁신위원회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경영정상화 작업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고위임원 대거 퇴진, 김조원 인사 물갈이 속도
▲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15일 한국항공우주산업에 따르면 김조원 사장이 검찰의 방산비리 수사로 재판에 넘겨진 고위임원 7명을 8일자로 보직에서 해임했다.
 
검찰은 10월 하성용 전 사장을 포함해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경영비리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현직 경영진 10명을 재판에 넘겼다.

기소된 인사 가운데 한국항공우주산업에 몸담고 있는 현직 임원은 모두 8명인데 9월 초에 100억 원대 원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공모 구매본부장을 제외한 7명의 보직해임 인사를 이번에 실시한 것이다.

공 구매본부장은 구속으로 업무를 볼 수 없게 돼 구속된 이후 보직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모 국내사업본부장 전무, 이모 경영지원본부장 상무, 심모 재경본부장 상무, 권모 재무관리실장, 김모 경영관리실장, 정모 인사관리실장, 김모 미주법인실장 등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모두 10개의 본부로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3개 본부의 담당임원이 보직해임된 것인데 김 사장은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로 본부를 운영하기로 했다.

김 사장이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에 취임한 지 두 주도 지나지 않아 고위 임원들의 보직해임 인사를 한 것은 상당히 빠른 행보로 여겨진다.

김 사장은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에 내정된 직후부터 여러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비리기업으로 낙인찍힌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감사원에서만 20년 넘게 일한 경험을 살려 경영쇄신 작업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회계분식과 사기대출, 채용비리, 비자금 조성 등 여러 비리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위임원들과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기 힘들다고 보고 서둘러 보직해임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최근 구설에 오른 또 다른 본부장 2명의 사표도 받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김모 개발사업관리본부장 전무와 김모 회전익개발본부장 상무 등 임원 2명이 사임했다.

모바일익명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한국항공우주산업 고위간부 2명이 부하 직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글이 올라왔고 이를 JTBC가 10월 말 보도하자 즉각 사임한 것이다.

김 전무는 팀장들의 정강이를 발로 차거나 주먹으로 때린 사실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상무가 부하직원들에게 폭언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JTBC는 보도했다.

김 사장이 문제의 임원들을 경영진에서 물러나게 하면서 현재 경영혁신위원회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경영쇄신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혁신위원회는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조직을 어떻게 구성해야 경영을 투명화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내부인사들이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외부인사가 이를 검토해 12월 안에 새 형태의 조직구성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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